커지는 물가 압력…서민 숨통 조인다
커지는 물가 압력…서민 숨통 조인다
  • 강선일
  • 승인 2018.10.04 2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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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솟는 유가·상승세 탄 금리
전방위 인상 촉매제 역할 우려
택시 이어 버스·도시철 ‘들먹’
김장 앞두고 농산물도 오름세
내년초까지 인상 러시 이룰 듯
대구 택시요금 인상을 기점으로 공공서비스를 비롯한 서민물가의 전방위 오름세가 벌써부터 우려되고 있다. 올 여름 폭염·폭우로 인한 농수산물 가격폭등과 13주 연속 오름세를 보이는 기름값 고공행진에다 미국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국내 금융권의 금리상승 등 각종 인상요인까지 겹치면서 서민가계는 물론 지역경제에도 상당한 악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4일 대구시와 통계청 등에 따르면 지난 6월 전국동시지방선거 등으로 인해 억눌렸던 택시요금 등의 공공서비스 요금인상 논의가 대구와 서울 등 각 지자체마다 ‘봇물 터지듯’ 쏟아지고 있다. 최저임금 및 금리 인상, 기름값을 비롯한 원자재가격 상승 등의 원가 반영 미흡에 따른 업종별 경영난 가중 요인까지 겹쳐 이같은 요금인상 러시는 내년 상반기까지 줄을 이을 전망이다.

실제 대구시는 지역 택시업계의 이런 요구를 받아들여 5년10개월만에 택시 기본요금을 11월부터 500원 올리는 등의 요금인상안을 확정했다. 이에 따라 2016년 12월 일반요금 기준 각각 150원씩 올린 시내버스와 도시철도 요금 인상안도 들썩일 조짐이다. 여기에 2015년 12월 8.1%를 시작으로 2016년 12월 16.2%, 2017년 12월 16.2%에 이어 올해 12월까지 요금 현실화율을 90.21%까지 인상하는 하수도 요금과 함께 취수원 구미이전을 위한 비용 확보 등의 차원에서 상수도요금 인상 카드도 언제든 꺼낼 수 있을 것으로 여겨진다.

특히 미국의 이란 추가 제재 등으로 이날까지 6주 연속 상승하며 배럴당 100달러까지 치솟을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국제유가와 맞물려 13주 연속 오름세를 이어가고 있는 휘발유·경유 등 기름값은 서민물가 상승을 부추기는 ‘촉매제’ 역할을 하고 있다. 또 가을 김장철을 앞두고 무·고추 등의 일부 농산물 가격도 높은 오름세를 보이고 있는데다 금융권 대출금리도 미국 기준금리 인상 등으로 이달들어 가파른 상승세를 타면서 물가상승을 부채질하고 있다.

실제 올들어 1% 후반대의 안정적 상승률을 보이고 있는 대구지역 물가는 지난 8월 기준 배추·시금치 등의 농산물과 휘발유·경유를 중심으로 한 식료품 및 교통 물가가 전년동월 대비 각각 3.2%, 6.2%나 올라 물가상승을 견인했다. 여기에 쌀값 상승으로 인한 외식물가 및 가공식품과 함께 택시요금을 시작으로 목욕비·유류가스비 등을 반영하는 공공 및 개인서비스 요금까지 오르면 소비위축 심화와 기업경기 악화 등을 부추기며 서민가계와 지역경제에 상당한 타격을 입힐 것으로 예상된다.

지역 경제단체 관계자는 “기름값 등 원자재가격이나 인건비 상승 부담 등을 반영한 요금인상에는 충분히 수긍이 가지만, 서민물가 상승에 직접적 영향을 미치는 공공서비스 요금 등은 어려운 지역경제 상황을 감안해 시민들의 합의와 참여로 인상을 추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지적했다.

강선일기자 ksi@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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