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대에 맞는 새로운 ‘삼백’ 찾아 도시 경쟁력 키울 것”
“시대에 맞는 새로운 ‘삼백’ 찾아 도시 경쟁력 키울 것”
  • 이재수
  • 승인 2018.10.04 2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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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천년의 중심에 서다’ 시정 구호
사람이 찾아오는 상주 만드는 다짐 담겨
2022년 스마트팜 혁신밸리 완공 계획
전통적 농업을 첨단산업으로 변화 시도
일반산단에 입주 할 44개 기업 유치
일자리 창출 경제활력…인구 증가 기대
임기 동안 공공기관 유치에 매진할 것
서울대병원 분원 설립·육사 이전 목표
황천모상주시장1
황천모 상주시장은 “시장이란 자리는 시민이 만들어준, 시민의 자리다. 그런 만큼 최선을 다하겠다. 사람이 모여드는 상주를 만들기 위해 혼신의 힘을 다할 것이다”고 말했다. 상주시 제공

 

<경북 초선단체장에 듣는다> 황천모 상주시장

“상주의 새로운 먹거리를 찾아내려고 합니다. 상주가 ‘삼백’의 고장으로 유명하지 않습니까. 삼백을 넘어서는 새로운 산업을 찾아야 할 때입니다.”

황천모 상주시장은 ‘신삼백’이라는 말을 꺼냈다. 상주는 쌀과 곶감, 누에로 유명하다. 모두 흰색을 띠고 있어 ‘삼백(三白)의 고장’으로 불린다. 하지만 고려시대 삼백은 쌀·목화·누에였다고 한다. 이처럼 시대에 맞는 새로운 삼백을 찾아내 도시의 경쟁력을 키우겠다는 것이다. 황 시장은 “산업구조를 바꾸지 않고는 인구 증가나 지역발전을 기대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난 7월 취임 일성으로 ‘상주 르네상스’ 시대를 열겠다고 했다. 상주는 고려시대 경상도의 중심이었고, 70년대까지 인구가 20만명이 넘을 정도로 활기가 넘쳤다. 하지만 지금은 인구 10만명의 작은 도시로 전락했다. 황 시장은 옛 시절처럼 활기가 넘치는 도시로 만들어 만들겠다는 취지에서 상주 르네상스를 내세웠다. 떠나가는 곳에서 사람이 찾아오는 곳으로 만들겠다는 것이다.

황 시장은 “첨단산업을 육성하고 공공기관을 유치해 상주 발전의 새 장을 열겠다”고 말했다.

-시 청사 전면에 ‘상주, 새로운 천년의 중심에 서다’라는 시정 구호가 걸려 있다. 무슨 의미인가?

“고려 현종 9년 지방행정조직으로 8목을 설치할 때 상주목이 생겼을 정도로 큰 고을이었다. 지금부터 꼭 1000년 전인 1018년의 일이다. 상주를 다시 일으켜 세워 당시의 영광을 재현하겠다는 의미다. 취임 후 한 달간 고심한 끝에 만들었다. 변화와 지역 발전을 바라는 시민의 열망과 염원을 담아 새로운 역사의 중심에 서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사람이 떠나가는 상주에서 찾아오는 상주로 만들어 ‘상주 르네상스’ 시대를 열겠다는 뜻이다. 시정 방침은 공감하는 소통행정, 활력있는 상생경제, 스마트한 농업도시, 찾고싶은 관광도시로 정했다.”

-최근 스마트팜 혁신밸리를 유치했다. 준비는 잘 돼가고 있나. 어떤 곳인지 다시 설명해 달라.

“절차를 차근차근 밟아가고 있다. 올 연말까지 기본계획을 세우고 2019년 5월 기반공사를 시작해 2022년 말 완공할 계획이다. 착공 전까지 지장물 조사, 도시관리계획 변경, 전략환경영향평가, 문화재 지표조사, 실시설계 등의 절차를 거칠 예정이다. 스마트팜 혁신밸리를 원활하게 조성할 수 있도록 전담조직인 스마트팜조성TF도 최근 만들었다.

스마트팜 혁신밸리 사업은 농업의 패러다임을 바꾸는 작업이다. 전통적인 농업을 첨단산업으로, 젊은이가 꺼리는 일에서 관심을 갖고 참여하는 산업으로의 변화를 의미한다. 스마트팜 혁신밸리는 첨단농업을 담당할 청년 농업인과 스마트팜 산업을 키우는 곳이다.

스마트팜은 농업에 정보통신기술(ICT)를 접목한 첨단농장을 말한다. 온실 속의 습도·온도 등 작물의 생육 환경을 자동제어해 생산성을 높이는 지능화된 농장이다. 노동력을 줄이면서 품질 좋은 농산물을 더 많이 생산할 수 있다. 병해충 피해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다. 네덜란드와 일본이 이 분야에서 가장 앞서가고 있다.

상주 스마트팜 혁신밸리의 주 임무는 스마트팜 운영을 희망하는 청년 농업인을 육성하는 것이다. 스마트팜 혁신밸리에 있는 교육시설에서 농작물 재배 교육을 받고 경영 실습도 할 수 있다. 교육 과정을 마치면 스마트팜 혁신밸리 내 스마트팜 온실을 임차해 직접 농사를 지을 수 있다.”

-스마트팜 혁신밸리 조성 효과가 궁금하다. 대형 프로젝트인 만큼 지역경제에 미치는 효과가 클 것으로 보이는데?

“스마트팜 혁신밸리는 대한민국 첨단농업의 거점 역할을 하는 곳이다. 그런 만큼 상주가 우리나라 농업의 미래 모습을 보여주게 될 것이다. 전통 농업에 첨단기술을 접목해 농업을 선진형 ‘산업’으로 키우는 역할을 한다는 뜻이다. 정부가 주도해 조성하는 국내 첫 대규모 ‘첨단 농업 산업단지’라는 점에서도 주목받고 있다.

특히 스마트팜을 키우면서 관련 산업인 빅데이터와 사물인터넷(IoT), 농업용 로봇 등 4차 산업혁명 분야의 산업도 육성할 수 있다. 상주를 첨단농업 도시 뿐만 아니라 첨단산업 도시로 만드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 스마트팜 혁신밸리는 상주시가 유치한 농업 분야 중 가장 많은 1천600억원이며, 이 중 국비 지원액만 1천억원에 이른다. 스마트팜 혁신밸리 조성 자체만으로도 생산 유발효과가 2천200억원, 소득유발효과가 41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됐다.

취업 유발효과도 1천500여 명으로 나타나는 등 지역경제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분석됐다.”

-상주시는 최근 상주일반산업단지 지정이라는 경사도 있었다. 산업단지 지정이 갖는 의미는 무엇인가?

상주일반산업단지는 헌신동 일원 41만㎡(12만4000여평)에 들어설 예정이다. 총사업비는 422억원, 입주 유치 기업 수는 44개다. 곧 기본 및 실시설계 용역에 들어가며 내년 6월 용지 보상과 함께 산업단지 조성에 착수해 2022년 준공할 계획이다.

상주일반산업단지는 2010년 완공된 상주한방일반산업단지 이후 처음 조성되는 것이다. 기업을 유치할 ‘큰 그릇’이 마련된 셈이다. 기업이 들어와야 일자리가 생기고 부가가치를 만들어 낼 수 있다. 지역경제에 활력을 불어 넣을 산업 인프라로 볼 수 있다.

상주 일반산업단지는 인구 유입에도 큰 역할을 할 것이다. 기업 입주가 완료되면 1천800여 명의 고용창출 효과가 있다. 직원 중 상당수는 상주 시민이겠지만 외지에서 유입되는 임직원도 적지 않을 것이다.”

-문제는 기업 유치라고 생각한다. 이를 채울 방안은 있나?

“물론이다. 상주시는 산업단지 조성계획을 세우면서 수요와 타당성 조사를 했다. 입주 수요조사 결과 112개 기업이 109만㎡를 희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에서 두 시간대에 접근이 가능한 고속도로 등 편리한 교통망을 갖춘 것이 큰 몫을 한 것으로 생각된다.

시는 금속가공, 기계·장비제조, 자동차·트레일러제조, 식료품제조업을 타깃 기업으로 선정했다. 이들 기업을 집중 유치할 계획이다. 희망적인 사실은 유치 목표 기업 수와 같은 44개 업체로부터 이미 투자의향서를 받았다는 것이다. 시는 이들 업체 외에도 경쟁력 있는 기업을 유치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임기 동안 어떤 일에 주력할 생각인가?

“우선 스마트팜 혁신밸리와 상주일반산업단지를 제대로 조성해야 한다. 많은 예산이 투입되고 상주 발전에 큰 영향을 미치는 사업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공공기관 유치에도 나서려고 한다. 육군사관학교 이전과 서울대병원 분원 유치에 힘을 쏟을 작정이다. 학교나 병원은 종사자가 많아 지역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 또 외지인을 끌어들이는 역할도 해 지역의 브랜드 가치도 높일 수 있다.

서울 도심에 위치한 육사는 시설이 낡았고 도시 개발에도 걸림돌이 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전할 경우 이를 유치하려는 것이다. 6·25 전쟁 초기 대승을 거둔 화령장 전투가 있었던 호국의 중심지라는 점과 국토의 중심에 위치한 지리적 이점 등을 홍보해 육사를 유치하겠다. 정부가 장병의 수를 줄이겠다는 방침을 밝힌 만큼 육사와 영천의 3사관학교를 통합해 상주로 이전하는 방안도 건의해볼 생각이다. 서울대병원 분원이 설립되면 시민들에게 양질의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고 대구·경북은 물론 울산·밀양 등의 환자도 유치할 수 있을 것이다.

또 상주에서 발견된 ‘훈민정음 해례 상주본’을 활용한 문화콘텐츠도 구상하고 있다. 개인이 소장한 국보급 문화재인 상주본을 공개토록 하고, 박물관도 만들어 소중한 문화유산을 지키면서 문화관광 산업도 활성화하겠다는 게 목표다.

-시민에게 하고 당부하고 싶은 말씀은?

“상주를 살리겠다는 각오를 다지고 있다. 시장이란 자리는 시민이 만들어준, 시민의 자리다. 그런 만큼 최선을 다하겠다. 사람이 모여드는 상주를 만들기 위해 혼신의 힘을 다할 것이다. 상주는 삼한시대부터 농업이 발달한 지역이다. 하지만 이런 이미지보다 4차 산업혁명 시대에 걸맞은 산업도시로 만들고 싶다. 모든 일은 시민의 도움이 있어야 가능하다. 많은 관심과 애정 어린 충고를 부탁드린다.”

상주=이재수기자 leejs@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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