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폭탄’ 경북, 주택·농작물 피해 속출
‘물폭탄’ 경북, 주택·농작물 피해 속출
  • 강나리
  • 승인 2018.10.07 22:0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태풍 ‘콩레이’ 강타
급류 휘말려 1명 사망·1명 실종
영덕서만 건물 1409동 침수
강구항 정박 어선 15척 유실
영주선 수확 앞둔 사과 ‘우수수’
도내 농경지 침수·낙과 1142㏊
보트탄구조대
물바다로 변한 상가 지난 6일 태풍 ‘콩레이’ 영향으로 많은 비가 내린 경북 영덕군 강구면 강구시장에서 구조대가 보트를 타고 다니며 주민을 구조하고 있다. 영덕군 제공
강한 비바람을 몰고온 25호 태풍 ‘콩레이’로 인해 경북 동해안 시·군을 중심으로 피해가 속출했다. 경북에선 노인 1명이 사망하고 1명이 실종된 데 이어 건물 1천400여 동과 농경지 1천여㏊가 침수되는 등의 피해가 발생했다. 잠겼던 농경지에 물이 빠지면서 농작물 피해도 급속히 불어나는 상황이다.

7일 경북도와 영덕군 등에 따르면 지난 6일 오후 12시 45분께 영덕군 축산면 축산리에서 김모(83)씨가 폭우를 피해 대피하던 중 실종됐다. 김씨는 4시간여 만에 집에서 300m가량 떨어진 곳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같은 날 오전 10시 30분께는 포항시 신광면 기일리 소하천에 이모(76)씨가 빠져 실종됐으며 119구조대는 실종 지점 하류 쪽으로 수색하고 있다.

건물 피해는 모두 1천430동으로 조사됐다. 특히 영덕에서 1천409동이 침수돼 피해가 가장 컸고 포항에서도 21동이 침수됐다. 영덕에선 침수로 저지대 주택이 물에 잠기면서 1천288가구·2천157명이 주변 교회나 마을회관, 고지대 등으로 대피하기도 했다.

농작물은 1천142.8㏊가 피해를 봤다. 피해 유형별로는 783.5㏊가 물에 잠겼고, 202.8㏊ 밭에서 낙과가 발생했다. 비와 강풍에 작물이 쓰러진 면적은 154.5㏊였고 2㏊ 농경지는 물에 쓸려 떠내려갔다. 지역별로는 포항이 368.3㏊로 피해가 가장 컸고 영덕 325㏊, 영주 107㏊, 경주 79㏊ 등이다.

특히 영주지역 과수농가는 수확철을 앞두고 낙과 피해를 입었다. 사과 주산지인 부석면, 순흥면, 단산면 등에서 낙과 피해와 인삼 시설물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파악됐다. 부석면 북부지역(임곡리·북지리 등)은 낙과율이 50%를 넘고 뿌리째 뽑힌 사과나무가 많아 피해 규모가 컸다.

이밖에 경북 도내 도로 45곳이 침수되는 등 공공시설물 피해도 잇따랐다. 영덕군 강구항에선 정박 중이던 어선 15척이 떠내려갔다.

강풍의 영향으로 지난 6일 오후 한울원자력발전소 1~4호기에 내려졌던 백색 방사선 비상은 7일 0시 59분에 해제됐다.

태풍은 지나갔지만 동해상에는 여전히 강풍이 불고 있어 포항~울릉을 오가는 여객선 운항 재개 여부는 8일 이후에 결정될 것으로 알려졌다.

경북도 관계자는 “앞으로 정밀 조사가 이뤄지면 피해 규모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경북도는 8일 오전부터 응급 복구작업을 벌이는 한편 쓰러진 벼를 조기 수확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떨어진 과일도 긴급수매를 하기로 했다.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7일 영덕을 찾아 “태풍 피해 주민이 이른 시일 안에 안정을 찾아 생업을 할 수 있도록 행정력을 총동원하고 복구예산도 최대한 확보하겠다”고 했다.

김부겸 행안부 장관도 이날 오후 영덕을 찾아 피해 현황을 살피고 응급 복구에 참여했다.

지난 6일 대구에선 폭우로 인해 도로 침수 등의 피해가 잇따랐으나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다.

대구소방안전본부 등에 따르면 콩레이로 인한 피해 현황은 총 14건으로 확인됐다. 인명 구조 1건, 토사 유출 2건, 배수 불량 5건, 수목전도 5건, 가시설물 전도 1건 등이며 모두 현장 안전조치가 완료된 상태다.

한편 7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태풍 콩레이로 인해 경북을 비롯한 전국에서 2명이 숨지고 1명이 실종됐다. 이날 새벽 6시까지 전국 281세대 470명의 이재민이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사회1·2부

  • 대구광역시 동구 동부로94(신천 3동 283-8)
  • 대표전화 : 053-424-0004
  • 팩스 : 053-426-6644
  • 제호 : 대구신문
  • 등록번호 : 대구 가 00003호 (일간)
  • 등록일 : 1996-09-06
  • 인터넷신문등록번호: 대구, 아00442
  • 발행·편집인 : 김상섭
  • 청소년보호책임자 : 배수경
  • 대구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대구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micbae@idaegu.co.kr
ND소프트
많이 본 기사
영상뉴스
SNS에서도 대구신문의
뉴스를 받아보세요
최신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