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 생태계 선순환 그려 나갈 것”
“음악 생태계 선순환 그려 나갈 것”
  • 황인옥
  • 승인 2018.10.08 2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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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지환 영남필 대표
韓-폴란드 국제교류음악회
서로 곡 바꿔 연주 감동 선사
다양한 형태 기획공연으로
지역 문화수준 높이기 일조
젊은 음악가들엔 일자리를
소외계층 문화향유 기회 제공
영남청소년오케스트라제2회정기연주회
영남청소년오케스트라 제2회정기연주회 공연모습. 영남필 제공
 
최지환지휘자
최지환 영남필 대표
제법 서늘해진 가을 밤공기를 음악의 뜨거운 열기가 밀어냈다. 지난 2일 대구콘서트하우스에서 열린 한국과 폴란드 음악가들의 만남을 위한 영남필하모니 오케스트라(이하 영남필) 국제교류음악회 분위기다. 이날 공연에서는 폴란드 트리오와 영남필이 한국 작곡가와 폴란드 작곡가의 다양한 작품을 연주했다. 피아노와 클라리넷, 호른이라는 폴란드팀의 보기 드문 실내악 구성도 신선했고, 오케스트라와 트리오의 협연도 감동이었다.

공연을 기획한 단체는 영남필. 최근 만난 최지환 영남필 대표가 밝힌 국제교류음악회 기획 의도에 진중함이 묻어났다. “해외음악가들과의 교류는 연주자들의 자존감을 높여준다. 이번 공연 또한 한국 대표와 폴란드 대표로 무대에 올라 특별한 감동을 선사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해외음악가들과의 교류는 음악을 대하는 진지한 태도를 높이고, 지역의 문화수준을 높여준다”며 다양한 형태의 기획연주의 필요성을 언급했다.

오케스트라는 대구에서 손꼽을 정도다. 그나마 대구시립교향악단을 제외하고 활발한 연주활동을 펼쳐가고 있는 오케스트라는 하늘에 별따기다. 영남필은 그 중에서도 단연 선두를 달린다. 1년에 크고 작은 공연을 무려 50여회나 올린다. 지역 공연계에서 쉽지 않은 공연횟수다.

영남필은 ‘클래식의 새로운 도전’이라는 슬로건으로 2013년 사단법인으로 출범했다. 창의적이고 다양한 공연·교육 콘텐츠 개발을 통해 지역의 문화예술발전을 견인하는데 설립 목적을 두었다. 이에 따라 매년 정기연주회와 초청연주회, 기획연주회, 신인발굴연주회, 문화소외지역 찾아가는 음악회 등 다양한 공연을 펼쳐왔다. 무엇보다 영남필의 성과는 젊은 연주자들에게 일자리를 제공한다는데 있다. 현재 영남필은 정규직 단원 14명과 객원 연주자 50여명을 확보하고 있다. 모두가 지역의 젊고 우수한 연주자들이다.

“매년 음악대학에서 연주자들이 배출되고 있지만 설 무대가 없어 대다수가 장기실업자가 되거나 좋은 연주자의 타도시 유출현상을 겪고 있다. 영남필은 지역의 우수한 연주자들에게 일자리를 제공하자는데 첫 번째 목적을 두었다.”

전문연주자로 성장하거나 공연장을 찾는데는 적잖은 비용이 든다. 이는 문화소외계층 청소년들의 음악향유 기회를 애초에 차단하는 이유다. 영남필의 또 하나의 지향점은 소외계층에 대한 문화복지 향상이다. 영남필은 청소년오케스트라, 가족오케스트라 등 문화소외계층 청소년들의 음악향유 기회마련에 적극적인 활동을 보여왔다. 음악이 세상을 하나로 묶는 등불이듯이 소외계층과 음악을 연결해 세상을 따뜻하게 하자는데 누구보다 앞장서온 것.

“취약계층 청소년이 악기를 접할 수 있게 도와주고, 일부는 음악대학에 진학할 수 있을 때까지 멘토가 되어준다. 그들이 전문연주자가 되어 영남필 단원으로 들어오는 것을 최종 목표로 하고 있다. 우리는 이같은 진정한 음악의 선순환을 꿈꾼다.”

창단 6년차에 접어든 영남필의 발자취는 숨이 가빴다. 한국사회적기업진흥원 ‘사회적기업가 육성사업 2014 우수창업팀’으로 선정되고, 대구시교육청 ‘우리마을교육공동체 우수렵력기관’, ‘대구시 전문예술법인’으로 지정받으며 ‘청년의 안정적 일자리 창출’, ‘문화양극화해소’라는 우리사회의 큰 담론에 대한 활동력을 인정받고 있다. 하지만 영남필은 여전히 목이 마르다. 다양한 형태의 연주와 예술교육사업을 계속해서 이어갈 계획이다.

“사회적기업으로 창단할 당시 모두가 안된다고 했다. 하지만 우리는 잘해 나가고 있다. 꾸준하게 수익모델을 창출해 청년에게 일자리를 제공했다. 문화양극화 해소에도 역할을 했다. 이와 같은 우리의 진정성에 다양한 분야에서 손도 내밀어 주고 있다. 이점이 가장 큰 보람이다.”

황인옥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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