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레말 큰사전 남북 공동 편찬하자”
“겨레말 큰사전 남북 공동 편찬하자”
  • 최대억
  • 승인 2018.10.09 2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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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낙연 총리 한글날 축사
“분단 70년에 쓰임새 달라
하루 빨리 다시 하나 돼야”
이낙연 국무총리는 제572돌 한글날인 9일 문재인 대통령을 대신해 겨레말 큰사전 공동편찬 의지를 강조했고, 여야도 이날만큼은 세종대왕의 ‘애민정신’을 되새기겠다고 한목소리를 냈다.

이 총리는 이날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한글날 경축식 축사에서 “2005년 노무현 정부는 북한과 함께 겨레말 큰사전 공동편찬을 시작했으나 남북관계의 기복으로 멈췄다”며 “이제 문재인 정부는 겨레말 큰사전 공동편찬을 이어가려 한다”고 말했다.

그는 “세종대왕께서 한글과 땅을 주셨을 때는 우리 겨레가 하나였다. 그러나 세계냉전은 겨레와 땅을 두 동강 냈다”며 “조국분단 70년은 말의 뜻과 쓰임새마저 남과 북에서 달라지게 바꾸고 있다”고 안타까움을 나타냈다.

이어 “남과 북이 달라진 것들을 서로 알고 다시 하나 되게 하는 일을 더는 늦출 수 없다”며 “이런 일이 쌓이고 또 쌓이면 남과 북이 세종대왕 때처럼 온전히 하나 되는 날도 좀 더 빨리 올 수 있다고 믿는다”고 강조했다.

이 총리는 훈민정음 해례본에 적힌 대로 ‘백성이 쉽게 익히고 쓰게 하려고 한글을 만들었다’는 세종대왕의 뜻대로 이뤄져 한문을 모르던 조선의 여성과 평민도 한글로 제 생각을 남기고 일제강점기에는 한글로 겨레의 얼을 지킨 점을 강조했다.

이 총리는 특히 “해방 이후 짧은 기간에 산업화와 민주화를 이룬 것도 국민의 문자 해독률이 높았기에 가능했고, 그것은 한글 덕분이었다”고도 했다.

이날 애민정신에서 비롯된 한글 창제에 힘쏟은 선조들의 어진 마음과 깊은 고민에 대해선 여야가 뜻을 같이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정 대변인은 논평에서 “애민정신으로 누구나 배우고 쓰기 쉬운 훈민정음을 창제한 세종대왕과 집현전 학자들의 어진 마음과 깊은 고민을 다시 한 번 새긴다”고 밝혔다.

자유한국당 윤영석 대변인은 논평에서 “한글은 백성을 위하고 사랑하며 나라의 근본으로 여긴 세종대왕의 애민정신의 소산”이라며 “배우기 쉬운 한글 덕분에 우리 민족은 부강한 나라와 문화번영을 이룩했다”고 평가했다.

바른미래당 김수민 원내대변인은 논평에서 “우리 사회는 적어도 한글에 있어서 사대주의 늪에 빠져있다”며 “세계에서 한류가 유행한다 해도 일상에서 한글에 대한 인식이나 대접은 부끄러운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민주평화당 김정현 대변인은 “세종대왕이 창제한 한글은 애민사상에 기초한 민주주의와 평화의 정신”이라며 “모든 사람이 쉬운 글자로 소통하게 함으로써 차별을 없애려는 위대하고 진보적 이상을 실현한 것”이라고 논평했다.

정의당 최석 대변인도 논평에서 “백성을 긍휼히 여겨 몸소 한글을 창제한 세종대왕의 애민정신을 되새긴다”며 “읽고 쓰기 쉬운 한글을 창제하고 기득권의 저항 속에서도 세제 개혁을 주도했다”고 밝혔다.

한편 민주당 이해찬 대표와 한국당 김병준 비상대책위원장,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 정의당 윤소하 원내대표 등 여야 지도부는 이날 오전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한글날 경축식에 나란히 참석했다.

최대억기자 cde@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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