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창제 주역은?…헷갈리는 국민들
한글창제 주역은?…헷갈리는 국민들
  • 강나리
  • 승인 2018.10.09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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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문화연대 설문조사
17% “세종대왕이 창제”
55% “학자와 공동 창제”
“세종은 지시만” 대답도
교과서마다 내용 달라
한글 창제의 주역은 과연 누구인가.

사단법인 한글문화연대가 지난달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리얼미터에 의뢰해 전국 성인 남녀 1천 명을 상대로 한글 창제의 주역을 누구로 알고 있는지 조사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세종대왕이 몸소 한글을 만들었다’고 답한 사람은 17%로 나타났다. 응답자의 55.1%는 ‘세종과 집현전 학자가 함께 만들었다’고 답했다.

‘세종은 지시만 하고 집현전 학자들이 만들었다’고 답한 사람도 24.4%나 됐다. 3.5%는 ‘잘 모르겠다’고 답했다.

한글문화연대는 “집현전 학자들이 만든 것은 글자인 ‘훈민정음’이 아니라 제목이 ‘훈민정음’인 책이었다”며 “이런 사실은 훈민정음 해례본의 세종 서문과 정인지 서문, 1443년 12월 ‘세종실록’, ‘동국정운’ 등에 뚜렷하고 소상하게 나온다”고 설명했다. 이어 “훈민정음(한글)은 세종이 눈병에 시달려가며 몸소 만들었고, 집현전 학자들은 세종의 가르침과 지시에 따라 한글 안내서인 훈민정음 해례본 집필에 참여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글문화연대는 훈민정음 창제 주체를 대중이 제대로 모르는 이유에 대해 “역사적인 사실을 제대로 전달하지 못한 교과서 오류에 있다”고 지적했다.

단체에 따르면 초등학교 5학년 사회 국정교과서에는 ‘훈민정음(한글)은 세종과 집현전 학자들이 직접 만들어 반포했다’고 적혀 있다. 중학교 역사교과서와 고등학교 한국사 교과서에도 창제 주체가 대부분 잘못됐거나 불분명했다. ‘세종은 집현전 학자들을 독려해 훈민정음을 창제했다’고 소개하는 교과서도 있었다.

한글문화연대가 중고교 검인정 교과서를 조사한 결과 중학교 역사 교과서 9종 중 2종, 고등학교 한국사 교과서 7종 가운데 2종만 ‘세종이 몸소 한글을 만들었다’고 소개한 것으로 확인됐다. 반면 ‘세종과 집현전 학자의 공동 창제’라고 소개한 교과서는 16종 중 10종으로 62%를 차지했다. 강나리기자 nnal2@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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