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년 고택 학강미술관에서 ‘금강산에 호랑이 어~흥!’전을 25일까지 열고 있다. 이번 전시회의 주제는 ‘금강산과 호랑이’. 급변하는 동아시아 정치 정국을 지나는 상황에서 개화기 근대회화인 금강산과 호랑이를 만나며 민족의 정체성을 미학적 상징언어로 들여다본다.
호랑이는 무서운 맹수인 동시에 영험한 힘을 소유해 때론 해학적이며 친근한 존재로 한국인에게 가장 보편적 상징 동물화로 그려졌다. 이번 전시에는 조선후기 진경산수의 금강산회화 5점과 근대 미술가인 소백산인, 취당 홍순인, 우형 임경수 등의 금강산 사계절을 그린 병풍작품 40여점을 소개한다.
특히 아름다운 금강산 진경회화는 ‘단발령’ ‘장안사’ ‘명경대’ ‘만폭동’ ‘구룡연’ ‘은선대’ ‘유점사’ ‘진주담’ ‘환선정’ ‘총석정’의 10가지 풍광을 파노라마 형식으로 수묵채색 대작들을 선보인다.
새로 공개될 작품은 1920년부터 유행한 일본인들의 ‘금강예찬’. 전시에는 당시 일본화가들의 로망인 ‘금강산 소견’과 ‘구룡폭포도’와 ‘실경 산수도’가 걸린다.
콜라보 작품도 소개된다. 동아시아의 한국, 중국, 일본 근대기 호랑이 회화 작품 20여점을 선보이는 것. 한국의 민화 호랑이와 현대 호랑이, 중국 청나라 시대와 민국시대의 호랑이 작품, 일본 에도시대와 명치시대의 호랑이 작품이 용과 함께 전시된다.
한편 전시 마지막날인 25일 오후 6시부터는 학강미술관 지역미술사 연속포럼 5강으로 ‘전후미술, 이중섭, 정점식, 장석수’를 주제로 서영옥 미술이론가가 발제에 나선다. 황인옥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