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배구조 어떻게” DGB 진통 거듭
“지배구조 어떻게” DGB 진통 거듭
  • 강선일
  • 승인 2018.10.10 2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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金 회장 “조직 규모·특성상
지주회장·행장 겸임이 낫다”
사견 전제 현체계 이의 제기
행장 선출 요건도 대폭 강화
최종 결론까지 혼란 불가피
김태오 DGB금융그룹(지주) 회장이 개인 의견임을 전제로 지주회장과 은행장의 겸임 필요성을 제기했다. 7개월째 직무대행 체제가 지속되고 있는 DGB대구은행의 신임 은행장 선임절차도 상당기간 미뤄질 전망이다. 새 은행장 선출 등을 둘러싼 지배구조 개선방안을 두고 지주-은행 사외이사간 갈등양상을 보이고 있는 DGB금융의 내부 혼란과 진통은 더욱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김 회장은 10일 DGB혁신센터에서 ‘지배구조 선진화’ 방안과 관련해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지주회장과 은행장의 겸임 필요성을 언급했다. 그는 “DGB금융의 조직규모나 특성을 감안할 때 지주회장과 은행장 분리보다는 겸임체제가 오히려 더 낫다고 생각한다. 이는 지주회장과 은행장간 갈등으로 큰 혼선이 빚어진 다른 금융권 사례에서도 엿볼 수 있다”면서도 “하지만 개인적 의견일 뿐 (지주회장과 은행장)겸임 등의 지배구조방안은 어디까지나 사외이사들이 결정할 몫이고, 이사회의 권유요청이 있으면 신중히 고민해 볼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김 회장의 이같은 발언은 비자금 조성 및 채용비리 등으로 구속된 전임 최고경영자(CEO) 재임 당시 과도한 권한 쏠림으로 ‘제왕적’이란 비판까지 받은 겸임체제의 투명성 및 공정성 제고를 위해 지난 4월 지주회장과 은행장을 분리한 현 지배구조체계를 정면으로 뒤집는 사안으로 논란이 일고 있다.

김 회장이 주도적으로 추진 중인 지배구조 선진화 방안을 두고서도 대구은행 내부적으로는 상당한 혼선이 빚어질 것으로 보인다. 새로 선출하는 은행장 자격요건을 현행 ‘금융회사 경력 20년 이상’에서 △금융권 임원 경력 5년 이상 △은행 사업본부(마케팅+경영관리) 임원 2개 이상 경험 △자주사 및 타 금융사(보험·증권·캐피탈 등) 임원 경험 등으로 대폭 강화했기 때문이다.

이같은 자격요건을 적용하면 현재 지주사와 은행을 비롯한 계열사에서 이를 충족하는 현직 임원은 1∼2명 정도로 극히 드물어 새 은행장에 선출될 수 있는 대상자가 사실상 없다고 할 수 있다. 또 자격요건을 갖춘 은행출신의 퇴직임원 상당수도 비자금 조성 및 채용비리와 대구 수성구청 펀드손실 보전 등에 연루돼 사법당국의 재판이 진행 중이거나, 금융당국의 제재검토 대상자로 거론돼 그 결과가 나오기까지는 은행장 후보군에 포함될 수조차 없다. 게다가 자격요건을 갖춘 3명 정도의 은행출신 퇴직임원 역시 1년 정도의 은행 이외 계열사 근무 경력을 충족시켜야 하기 때문에 새 은행장 선출은 상당기간 늦춰질 가능성이 높다.

이에 대해 대구은행 한 사외이사는 “지주회장과 은행장 겸임은 결국 지주사와 김 회장의 지배력 강화 논란만 불러일으킬 것”이라고 비판적 입장을 보였다. DGB금융의 지배구조 선진화 방안은 오는 19일 열리는 지주 이사회에서 확정 또는 수정 방안이 논의될 예정이다.

강선일기자 ksi@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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