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알뜰주유소, 영세상권 위협”
“ex알뜰주유소, 영세상권 위협”
  • 김지홍
  • 승인 2018.10.10 2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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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판매량의 절반 차지
홍의락 의원 “낮은 수익성
휴게소 제품 가격에 전가”
한국도로공사 ex알뜰주유소 일부가 지역 전체 판매량의 절반 점유율을 갖는 등 독과점 구조를 보여 영세 상권이 침해가 우려된다는 지적이 나왔다.

10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소속 홍의락 의원(더불어민주당·대구 북구을·사진)이 석유관리원으로부터 제출받은 2017년 전국 시군구 주유소별 판매현황 자료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ex알뜰주유소의 평균 판매량은 일반주유소보다 3~4배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주유소는 일반주유소와 알뜰주유소로 나뉘는데, 알뜰주유소 중에는 도로공사(ex)와 농협, 자영업자 등 운영주체가 3가지로 나뉜다.

2017년 주유소 1개소의 연 평균 판매량은 ex알뜰이 54.3천드럼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농협 알뜰 19.4천드럼, 자영 알뜰 18.3천드럼, 일반 15천드럼에 그쳤다.

특히 경북 문경·성주, 전북 임실·순창. 전남 함평·장성 등 일부 지역에선 독과점 구조가 나타났다. 경북 문경에는 ex알뜰이 2곳 뿐이다. 전체 주유소(42개)에 4.7%에 불과하다. 하지만 주유소 판매량은 19만6천여드럼으로, 지역 전체 판매량의 35.2%로 나타났다. 일반주유소 판매량의 11배에 이르는 수치다.

경북 성주의 2곳인 ex알뜰 주유 판매량도 전체의 33.0%를 차지한다.

전국에서 가장 많은 판매량이 몰린 곳은 전북 임실로 나타났다. ex알뜰 2곳의 판매량은 전체 주류 판매량의 44.9%로, 절반 수준이다. 이어 전남 함평은 41.3%, 전남 장성 33.9%, 전북 순창 32.3% 등으로 전체 판매량의 30%가 넘게 나타났다.

ex알뜰의 판매량 증가는 주유소의 마진이 낮게 유지되고 휴게소에서 이를 보상받는 통합 위탁 운영 방식이기 때문이다. 도로공사가 2014년 ex알뜰에 낮은 가격을 강제하면서 ‘저렴하다’는 인식이 확산된 것도 주 원인 중 하나로 분석된다.

홍 의원은 “알뜰과 일반주유소의 가격 차이는 크지 않다”며 “오히려 ex알뜰을 위탁 운영하는 민간사업자들은 주유소의 낮은 마진을 휴게소에서 보존하면서 ex알뜰은 고객을 유인하는 ‘미끼 상품’으로 전락했다”고 주장했다.

실제 알뜰·일반 주유소의 가격 차이는 2016년 36원~44원에서 올해 상반기 25원~39원으로 지속적으로 떨어지고 있다.

홍 의원은 “ex알뜰의 낮은 수익성을 휴게소 제품 가격으로 전가하는 것은 소비자 편익을 저해하는 행위”라며 “지역 주유소와의 공정한 경쟁을 위해 기존 ex알뜰의 임대입찰은 휴게소와 별도로 실시하는 등 분리 운영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지홍기자 kjh@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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