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로사진작가 하산(夏山) 조규순(79) 개인전이 대백프라자갤러리 전관에서 열리고 있다.
조규순은 우리나라 사진계가 태동하던 시기인 1950~60년대를 지나 사진문화의 융성기인 1970년대와 80년대를 배경으로 대구경북 지역에서 가장 왕성하게 활동했다. 당시 국제적으로 각축을 벌였던 사진 공모전 활동을 통해 일찍이 두각을 드러냈다. 가장 대표적인 사진동호회였던 대륜사우회(1971~)와 대구사우회(1987~)를 기반으로 활발한 창작과 교육활동을 전개했다. 현재 사진동호회 포토스토리 코리아의 지도위원으로 활동 중이다.
작가의 단골 피사체는 ‘백로(白鷺)’다. 백로는 우아한 자태와 습성이 한국인의 선비정신과 상통한다 하여 예로부터 제비, 까치와 함께 길조로 여겨졌다. 작가는 30여년을 백로를 자신만의 시각으로 담담하게 기록해왔다.
작가는 “삼각대에 세워진 카메라를 통해 백로와 마주한 순간에 느낄 수 있는 찰라의 교감, 그 감동이 고스란히 릴리즈를 누르는 손끝으로 느껴진다”며 “이제는 손이 떨리고 눈이 흐려져 그 자태를 제대로 살펴내지 못하지만 그 교감의 순간만은 생생히 기억할 수 있죠. 그 느낌들을 모아 이번 전시를 준비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번 전시에서는 백로 서식지로 유명한 경북 군위군 효령면 금매리, 예천군 풍양면 우망리, 경주시 석장동, 김천시 농소면 봉곡리, 경남 의령군 가례면 가례리 등에서 30여년간 촬영한 작품을 소개하고 있다. 053-420-8013
황인옥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