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할 인연은 다 따로 있다
결혼할 인연은 다 따로 있다
  • 승인 2018.10.11 2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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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숙
리스토리 결혼정보 대표
10년 차 커플매니저 황실장의 결혼 성혼 스토리를 소개할까 한다. 평소에 차분하고 설득력 있는 조용한 목소리와는 다르게 그녀의 음성이 고조되었다. 그녀가 회원관리를 하고 있는 어느 골드미스 H양의 얘기다. 그녀의 어머니로부터 다음 주말경 상견례를 한다는 전화를 받았다는 것이다. H양은 키도 크고 날씬하고 여성스러운 외모로 서울 근교의 공립학교 교사다. 남성들이 선호하는 조건이라서 그런지 인기가 있었다. 수없이 맞선을 봤지만, 마음에 드는 사람이 없었다. 얼굴이 비호감이다, 남성이 말 수가 적어서 싫다, 연봉이 작다, 느낌이 안 간다 등등. 커플매니저 황실장도 10년 차 베테랑인데 H 양에게 지쳤다. 그녀의 조건과 걸맞게 좋은 직장과 능력을 갖춘 남성들이 그녀 앞에선 나약해졌다.

황실장도 많은 경험과 경력을 갖춘 프로다. 남녀가 눈에 콩깍지가 끼면 예상외의 반전이 일어나는 이벤트를 수없이 경험했기 때문이다. 그녀의 인내심이 열매를 맺었다. H양의 마음을 뒤흔든 남성은 소위 말하는 신의 직장에 근무하는 공기업의 남자 회원이다. 맞선 후 그녀는 아니나 다를까 또 산적 같이 생겼다고 싫다 했다. 그는 그녀의 무관심한 태도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적극적으로 그녀에게 구애했다.

용기 있는 자만이 미인을 얻는다 했던가. 두시 간 이상의 먼 거리를 하루가 멀다 하고 찾아오는 그의 진심에 H양도 마음을 열었다. H양의 어머님도 사윗감이 인상이 강하긴 한데 딸을 믿는다면서 딸의 행동변화에 얼떨떨해했다. “인연이 따로 있나 보다. 그렇게 좋은 조건을 다 싫다하더니”라고 하면서 좋아하시는 눈치였다.

옛날에 어떤 보석장사가 보석을 살 때마다 ‘꾸러미’로 샀다. 왜냐하면 낱개로 사는 것보다 꾸러미로 사는 것이 이익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장사꾼들은 바가지를 씌우려고 진짜 좋은 보석 몇 개에 싸구려보석들을 끼워판다. 그래서 처음 장사를 시작할 때 좋은 보석 몇 개에 눈이 멀어 낭패를 봤다. 이제는 좋은 보석은 완벽하니까 무시하는 법을 배웠다 한다. 완벽한 보석들은 그의 눈을 멀게 하니까, 그는 의도적으로 옆으로 치웠다. 형편없는 보석을 꼼꼼이 살펴서 이것을 어디에 쓰면 좋을까 하고 쓸모의 가치를 생각했다.

남녀관계도 다를바 없다. 연애감정이 안개처럼 자신을 휘감을때는 상대방을 제대로 볼 수 없다. 처음엔 콩깍지가 씌어서 좋은 면만 보고 사랑에 빠진다. 일단 시간이 흐르면 콩깍지가 벗겨져 상대의 단점이 눈에 들어온다. 상대의 좋은 점과 매력적인 부분을 사랑하는 것은 누구든지 할 수 있고 쉽다. 하지만 상대의 단점을 알고도 그 사람을 계속해서 사랑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사랑을 할 때도 노력이 필요하다. 한 사람의 특징적인 생각이나 행동에는 실로 어마어마한 세월이 잠재해있다. 콩깍지가 씌어 시작된 사랑의 상대가 다소 마음에 안들고 이해할 수 없는 행동을 할 때, 그 사람의 지나온 환경과 상황까지 감안해서 생각해야 한다.

‘아, 그럴 수밖에 없는 상황이 있었겠구나’ 누구에게나 감안해줘야 할 부분이 있다는 걸 수용할 수 있는 나 자신의 품성을 먼저 살펴야 할 것이다.

사랑은 시소 게임이다. 나만 잘났다고 혼자서 할 수 있는 게임이 아니다. 서로 균형을 맞추는 노력이 꼭 필요한 것이 사랑의 게임이다.

상대방을 완전히 받아들이는 것, 그 사람의 단점에도 불구하고 그를 사랑하는 것 만큼 인간이 가진 행위 중에서 위대한 선물은 없다. 서로의 단점을 알고도 자신을 사랑해 줄 수 있는 것이야말로 진정한 사랑의 가치다. 남녀는 평생토록 상대가 완벽한 짝이기를 갈망하고 사랑하기를 원한다. 하지만 결혼은 사랑이 전제된 생활이고 현실이다. 서로가 같은 곳을 향해 바라보며 존중하지 않으면 깨어지기 쉬운 유리와도 같다.

H양이 결혼생활 중에 콩깍지가 벗겨지는 때가 올지라도 부부의 인연을 소중히 여기며 저울의 추를 균형있게 맞추어가는 성숙한 부부가 되기를 간절히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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