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팬들 또 찾고픈 진정한 樂 선사”
“영화팬들 또 찾고픈 진정한 樂 선사”
  • 배수경
  • 승인 2018.10.11 21: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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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정위 구성 지연 진통 딛고
8개월간 안정적 축제 개최 매진

30개 스크린 79개국 324편 상영
인터뷰
부산국제영화제 전양준 집행위원장

 

막바지 접어든 부산국제영화제, 전양준 집행위원장과의 만남

‘새로운 도약의 원년’을 표방하고 있는 제23회 부산국제영화제가 13일 폐막을 앞두고 있다. 4일부터 13일까지 부산 영화의 전당을 비롯한 5개 극장, 30개 스크린에서 79개국 324편의 영화를 선보이는 부산국제영화제는 지난 6일 태풍 콩레이의 영향으로 야외행사가 취소되거나 실내로 옮겨서 열리기도 했다. 그 외에는 계획한대로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영화제가 막바지에 접어든 10일 지난 4년간의 크고 작은 갈등을 극복하고 부산국제영화제에 복귀한 전양준 집행위원장을 만나 이야기를 들어봤다.

 

지난 6일 태풍 콩레이의 영향에도 불구하고 무대인사를 보기 위해 영화의 전당 시네마운틴 1층을 가득메운 관객들
지난 6일 태풍 콩레이의 영향에도 불구하고 무대인사를 보기 위해 영화의 전당 시네마운틴 1층을 가득메운 관객들



-그동안 여러 가지 어려움이 있었을 것으로 생각된다. 제23회 영화제에 대해서 어떤 평가를 내리고 싶은가?

제22회 부산국제영화제가 끝나고 3개월 이상 이사장직과 집행위원장직이 공석인 초유의 사태가 발생하고, 영화선정위원회도 4월중순에야 제대로 꾸려지는 우여곡절이 있었다. 전반적인 준비작업이 늦어지면서 영화제의 목표를 ‘안정적인 영화제 개최와 운영’에 둘 수 밖에 없었다. 집행위원장으로 위촉된 후 정치적인 대립이나 갈등은 시급히 일소하고 영화축제 본연의 모습, 진정한 영화인들을 부산에서 만나는 즐거움을 관객들에게 되돌려 드리고자 노력했다. 시간에 쫓겼지만 8개월동안 열심히 준비해서 영화제가 종반에 가까워지고 있는 시점에서 기대한 대부분의 목표는 이루지 않았나 자평하고 있다.

 

中 시장 성장잠재력 높아 주목
내년 한국영화 100주년 맞아
세계 정상 비경쟁 영화제 도약 목표


-부산국제영화제의 출범 당시 국제적 인지도를 가진 메이저 국제영화제로 도약하기 위해 아시아영화에 중점을 두기로 했다고 들었다. 성장가능성이 큰 아시아 영화시장은 어디로 보는가?

일단 중국 영화시장을 주목해야 한다. 머지않아 세계 최대의 영화시장인 헐리웃보다 더 커질 것이다. 12일 오후 8시 영화의전당 야외무대에서 상영될 예정인 ‘나는 약신이 아니다’는 백혈병 치료제를 둘러싼 중국사회의 모순을 그린 작품으로 검열에서 무려 70군데 이상의 삭제와 수정지시를 받은 영화이면서 5천억 이상의 극장매출을 올린 작품이기도 하다. 굉장히 드문 관람 기회니 꼭 보셨으면 좋겠다.

12일 오후 8시 야외상영될 '나는 약신이 아니다'
12일 오후 8시 야외상영될 '나는 약신이 아니다'

 


-지금 한국영화산업 현황은 어떠한가?

‘다작 속에서 수작이 나온다’라는 말이 있지만 최근 한국 영화의 상황은 전혀 그렇지 않다. 1년에 적게는 250편이상 많게는 300편 이상의 장편영화가 제작되고 있지만 칸, 베를린, 베니스 경쟁부문에 가는 작품은 매우 드물어졌고 수상은 더욱 요원해지고 있다. 한국 영화시장에 만연돼 있는 한탕주의와 천만영화의 환상, 스크린 독과점 등이 부정적 영향을 미치는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 예술작품으로서의 영화는 손익분기점을 맞추지 못해 시장에서 사라지고 있고, 독립영화는 지나치게 저예산이라 영화대중으로부터 외면을 받고 있다.

-내년이 한국영화 100주년이다. 남북영화교류전 등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준비하고 있는게 있나?

북한영화 상영의 인연은 2001년 신상옥 감독의 ‘탈출기’를 선보였고 2007년 7편의 북한영화를 묶어 북한영화특별전을 무료로 상영한 적이 있다. 2012년 사회주의 리얼리즘 영화 ‘김동지 하늘을 날다’를 세계 최초로 부산에서 상영하고 싶었으나 관계 기관과의 협의가 길어지면서 토론토 영화제에 월드 프리미어 상영권을 넘겨주고 아시아 프리미어로 상영했던 안타까운 기억이 있다. 일시적인 남북영화제 같은 행사에는 큰 의미를 두고 싶지 않다. 부산국제영화제가 열리는 방식 그대로 북한 영화인을 초청하고 관객들과 그들이 만나고 우리 영화인이 평양영화축전에 참가해서 북한주민들과 직접 만나는 것이 가장 이상적이라 생각한다. 지나친 기대는 금물이고 진정한 교류에는 시간이 많이 걸릴 것이다.

-마지막으로 더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면?

부분적으로 미진한 점도 있으나 기대했던 바 성과는 달성한 것으로 생각된다. 성공을 꼭 관객의 수치만으로 가늠할 수는 없지만 가장 큰 성과를 거뒀을 때의 수치인 22만명 정도로 가능한 빨리 회복이 되어야 할 것이다. 중기 목표는 세계 최정상의 비경쟁 영화제로 다음 목표를 설정하고 앞으로 나아갈 것이다. 그해 만들어진 세계 최고의 영화와 감독이 부산을 찾고 있으니 앞으로도 부산국제영화제에 많은 관심을 가져주기를 바란다.



배수경기자 micbae@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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