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몸비’ 위한 바닥신호등, 과연 효과는?
‘스몸비’ 위한 바닥신호등, 과연 효과는?
  • 한지연
  • 승인 2018.10.11 2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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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시, 이달말까지 추가 설치
“교통안전 의식부터 개선해야”
시민들 실효성에 의문 제기
오는 10월 말까지 대구시내 바닥신호등의 추가 설치가 완료될 예정인 가운데 스몸비 등 보행 부주의에 효과를 거둘지가 관심이다. 방책보다 운전자 및 보행자의 교통안전 의식개선이 먼저라는 목소리도 나왔다.

스마트폰에 시선을 고정한 채 좀비처럼 길을 걷는 스몸비(smombie)족 문제는 전 세계적인 골칫거리다. 국외에서는 스몸비에 대해 벌금 등의 제재를 가하기도 한다. 길을 걸으며 휴대전화를 사용할 경우 시선 폭이 절반 이상 줄고 전방 주시율도 떨어져 반응 속도가 현저히 느려진다.

우리나라는 바닥신호등을 설치해 차와 보행자 간의 사고 발생 줄이기에 나섰다. 대구에서는 동대구역 복합환승센터 부근과 수성구 신매네거리에 바닥신호등이 설치돼 있으며 이달 내로 현대백화점 부근, 알파시티 내 등 총 4곳에 추가 설치할 계획이다.

11일 오후 2시께 찾은 동대구역 복합환승센터 부근. 대학생 백동기(24·대구 동구 신암동)씨는 이어폰을 꽂고 화면을 바라본 채 횡단보도를 건너고 있었다. 바닥에 설치된 신호등은 존재하는지조차 몰랐다.

백씨는 “그냥 걸어가기 무료해서 영상을 보고 있었다”며 “화면에 시선이 이미 뺏겨있는데다가 낮이라 불빛도 눈에 들어오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위험한 건 알지만 습관처럼 휴대폰 화면을 보게 된다”며 “바닥신호등보다는 보행자나 운전자가 조심하는 게 제일 나을 것 같다”고 말했다.

운전자 강모(43)씨도 반응은 마찬가지였다. 강씨는 “운전하다보면 꼬리 물기를 하며 횡단보도에 멈춰 선다거나 과속하다가 급브레이크를 밟는 경우가 비일비재하게 본다”며 “그런 운전자들을 잡아야 사고가 덜 생기는 것이지 바닥신호등 효과는 그리 크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보행자 교통사고는 죽거나 다칠 확률이 상당히 높은 편이다. 지난해 대구에서 발생한 1만2천870건의 교통사고 중 차와 보행자가 부딪혀 발생한 사고는 21%(2천706건)였다. 하지만 전체 사망자 수 136명 중에서 42.6%(58명)가 차 대 보행자 간 교통사고에서 발생, 사망비율은 사고발생비율에 비해 두 배가량 높았다.

이달 바닥신호등 설치가 완료되면 차후 바닥신호등의 효과 분석과 심의가 이뤄진다. 현재 설치·운영 중인 바닥신호등의 효과 분석 결과는 이미 나왔지만 심의 결과를 검토한 후 12월 중순에 발표될 예정이다.

한지연기자 jiyeon6@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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