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의 흐름은 많은 것들을 변하게 하고, 우리는 그 변화에 적응하며 살아간다.
고궁과 함께 잘 가꾸어진 정원. 끝없이 변해가는 고도 경주.
밤하늘에 빛나는 별을 좋아하다 보니, 가을이면 가끔 첨성대를 찾는다. 천년이 넘는 세월을 한 자리에 우뚝서서 수많은 별들을 관찰해 왔던 저 첨성대…. 이제는 화려한 핑크색 꽃과 만나 또다른 신비로운 경관을 보여준다.
우리 선조들의 발자취가 그대로 남아있는 첨성대와 서양에서 들어온 새로운 꽃, 핑크뮬리가 완벽한 조화를 이룬다.
경주의 또다른 변화다.
이 가을, 핑크빛 물결에 취해 이제는 내 곁을 떠나버린 지난날의 추억에 잠겨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