캘리포니아 레드우드 숲에 들어섰다
어두움을 사러 온 것
한 치 앞도 가늠할 수 없는
칠흑 같은 깜깜함
어두운 척하는 도시의 밤
밤의 스타 별빛조차 끼어들 수 없는
어두움을 저주하는 깜깜한 곳
어두움 없어 빛 없는
절망 없어 희망 없는
죽음 없어 생명 없는
사방이 칠흑 같아야
만날 수 있는 빛
그립고 만날 길 없어
깊은 숲 찾아 들었다
◇임택동= 1963년 경북 안동 출생. 시인, 목사. 한국외국어대학교 졸업. 미국 캘리포니아 버클리소재 Graduate Theological Union에서 기독교 영성신학 박사과정 수료. 현재 샌프란시스코에서 목회 및 詩作활동 중.
<해설> 더 나은 세상을 향해 걸어간다. 비우고 버리고 때론 희생도 해야 하기에 결코 쉬운 길은 아니다. 올바른 동기는 단순히 어떤 나쁜 것으로부터 벗어나고자 시도하는 것이 아니라, 더 나은 것을 향해 움직인다는 것을 의미한다. 세상을 변화시키는 가장 쉬운 출구는 자신을 바꾸는 것. 세상살이는 이토록 어렵기 때문에 도전할 만하다. 이따금 숲으로 가면 시간과 공간의 벽에 난 구멍을 찾을 수 있다. -성군경(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