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銀 사외이사 물러나라” 다시 불붙은 책임·퇴진론
“대구銀 사외이사 물러나라” 다시 불붙은 책임·퇴진론
  • 강선일
  • 승인 2018.10.14 2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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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오 회장 간담회서 공식 비판
노조·시민단체도 목소리 높여
이사회측 “지주, 지배력 남용”
은행장 후보추천 및 선임권과 사외이사 운영제도 등의 ‘지배구조 선진화’ 방안을 두고 DGB금융지주와 대립각을 세우고 있는 DGB대구은행 일부 사외이사들에 대한 ‘책임·퇴진론’이 내·외부에서 다시 불거지고 있다.

전임 최고경영진(CEO)을 포함한 전·현직 임원들의 비자금 조성 및 채용비리 등의 사태에 뒷짐만지며 수수방관해 온 은행내 일부 사외이사들이 투명하고 공정한 경영문화와 지배구조 구축을 위해 지주에서 추진하는 경영쇄신 방안에 반대의사를 표시하며 ‘자리지키기’에만 급급한 행태를 보이는데 따른 것이다.

14일 DGB금융 등에 따르면 지난 10일 김태오 그룹회장이 기자간담회를 통해 △CEO의 제왕적 리더십 타파 △공정하고 투명한 절차에 따른 CEO 육성 및 승계 △사외이사의 건전한 경영감독 긴증 강화 등을 핵심으로 한 지배구조 선진화 방향성을 설명하면서 “대구은행이 비자금 조성과 채용비리 등으로 법의 심판을 받는 지경에 이르는 동안 이를 사전에 감시·감독해야 할 사외이사들의 역할은 부재했다”면서 사외이사들에 대한 공식적 비판입장을 밝혔다.

이에 대구은행 이사회 의장을 맡고 있는 A사외이사는 11일 ‘지배구조 선진화 방안에 대한 의견’이란 입장문을 통해 “지주사가 은행의 경영진, 특히 경영감시 업무를 수행하는 사외이사마저 결정하게 되면, 결과적으로 지주사 의사대로 은행을 경영·감시하게 돼 은행의 독립경영은 물론 사외이사에 의한 감시·감독하에 건전한 경영은 기대할 수 없다”고 강하게 반박했다. 그러면서 “은행 이사회를 지주가 장악해 법률이 금지하는 지배력 남용을 우회적으로 달성하려는 개연성이 있어 (지주에서 추진하는 지배구조 선진화 방안은)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지주와 은행 이사회의 이같은 갈등양상에 대구은행 노조도 가세했다. 은행 노조는 12일 성명을 통해 “지주-은행 경영진간 갈등양상을 보면서 답답함과 분노를 느끼고 있다”며 “김태오 회장은 제도변경이 왜 필요한지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하고, 권력이 집중될 수 있는 가능성을 배제하는 강력한 견제장치를 마련하는 한편, 은행장 인사권 등 자회사 경영자율성을 보장하는 조치를 통해 직원들의 우려와 불신을 해소해야 한다”고 밝혔다.

대구참여연대 등 시민단체들도 “지역사회와 언론에서 이미 제기됐음에도 불구 문제있는 인사들이 여전히 은행장 선출을 주도하고 있는 점은 비판하지 않을 수 없다”면서 “은행 비리를 방치한 사외이사들은 물러나야 하며, 회장과 은행장 선출과정을 독립적이고 공정하게 처리할 사람들로 재구성돼야 한다”고 비난했다.

강선일기자 ksi@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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