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린온 사고 전수조사를” 유족의 호소
“마린온 사고 전수조사를” 유족의 호소
  • 이창준
  • 승인 2018.10.15 2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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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서 바른미래당 지도부 만나
“이래서 자식 軍 보내겠나” 분통
“유족이 이런일까지 나서야하나”
軍 조사결과 비판·대책마련 촉구
손학규 “모든 원인 철저히 조사”
지난 7월 해병대 상륙기동헬기(마린온) 추락사고 희생자인 고(故) 박재우 병장의 유족은 15일 국회에서 바른미래당 지도부를 만나 “병사들이 죽어도 원인조차 제대로 조사되지 않는 군대에 어느 부모가 마음을 놓고 자식을 보내겠나?”며 분통을 터트렸다.

박 병장의 고모 박영미 씨와 작은아버지 박영진 씨는 국정감사 참고인으로 국방위원회에 참석하기에 앞서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와 김관영 원내대표, 하태경·김중로 국방위원에게 “군에서 사고 나는데 왜 유족이 나서야 하느냐?”며 이 같이 되물었다.

이들은 사고조사위원회가 단순히 부품의 불량에만 중점을 둔 중간 조사결과를 발표했다고 비판하며, 국회가 나서 수리온과 마린온의 전수조사 등 사고 재발 방지를 위한 대책을 마련해달라고 촉구했다.

박영미씨는 “중간 조사결과를 보니 부품 결함이 있는 헬기에 탑승했던 장병 5명이 운이 나빠 사망한 꼴이 됐다. 아무런 조치도 취해지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저는 마린온 사고 조사가 군대 내 사고를 막는 첫 걸음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자식을 잃은 부모가 땅에서 일어날 기력도 없는데 이런 일에까지 나서야하는 이 상황이 너무도 비통하고 참담하다”며 눈물로 호소했다.

박영진씨도 “문제가 되는 부품들이 현재 수린온, 마린온에 계속 붙어 있다. 언젠가는 조카가 탔던 헬기처럼 사고를 당할 가능성이 너무 크다”며 전수조사를 주문했다.

이에 대해 손학규 대표는 “어처구니 없는 일로 자식과 조카를 잃으신 데 대해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며 “국가가 장병의 안전과 군 장비 점검에 소홀했다는 것을 대단히 유감스럽게 생각하고, 이런 일이 다시 일어나지 않도록 당에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사고를 둘러싼 모든 원인이 철저하게 조사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관영 원내대표도 “오늘 말씀하신 내용대로 말이 아닌 결과가 제대로 나타나는 실질적인 대책과 성과를 갖고 다시 한번 찾아뵙겠다”고 약속했다

한편 이날 국회에서 열린 국방위원회의 방위사업청 국정감사에서 여야 국방위원들도 군 당국의 철저한 사고 조사를 당부했다. 특히 안규백 국방위원장은 무소속 서청원 의원이 제기한 국방위 조사소위 구성에 대해 “조사소위 구성이 필요하다고 느끼고 있다”며 “여야 (국방위) 간사가 협의해달라”고 요청했다. 이창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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