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춘도(早春圖)
조춘도(早春圖)
  • 승인 2018.10.16 21:3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하늘에서 내려오는 봄

높다란 굴뚝에 안긴다

문 씨 집성촌 산발한 연기가

하늘로 뭉게뭉게 올라간다

깃털 물어 나르는

박새 한 쌍 분주하다

검은 눈동자 반짝이며

좌우로 눈 돌리는 고개

눈 마주친 청설모

물오른 버드나무에 올라

개울의 그림자를

촘촘히 빗겨준다

◇오상직 = 경북 의성 출생. 아시아문예 등단. 형상시문학 이사로 활동. 공저 <허공을 얻다> 외 다수

<해설> 테레사 수녀는 “인생이란 낯선 여인숙에서의 하룻밤이다.”이라고 했다. 지금 이 순간도 다시 돌아오지 않는 시간이 흘러가고 있다. 그 자리에 내가 있었기에 만들어진 인연도 세월 따라 흘러간다. 아주 짧고 낯설게 가 버리는 세월이지만, 우리 마음에 남아 있는 것들은 분명히 존재한다. 내가 받았던, 내줬던 마음, 내가 품었던, 애썼던 꿈과 노력이 우리가 사는 의미의 형상이다. 지금 이 순간 우리 발자국에는 어떤 마음이 스며들고 있을까. 바람처럼 왔다가 지는 꽃잎과 같이 외로운 길 떠나는 나그네가 되어, 진정 세상을 살아가는 의미와 더불어 세상과 이별할 줄 아는 지혜도 깨닫게 되길….

-성군경(시인)-

  • 대구광역시 동구 동부로94(신천 3동 283-8)
  • 대표전화 : 053-424-0004
  • 팩스 : 053-426-6644
  • 제호 : 대구신문
  • 등록번호 : 대구 가 00003호 (일간)
  • 등록일 : 1996-09-06
  • 인터넷신문등록번호: 대구, 아00442
  • 발행·편집인 : 김상섭
  • 청소년보호책임자 : 배수경
  • 대구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대구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micbae@idaegu.co.kr
ND소프트
많이 본 기사
영상뉴스
SNS에서도 대구신문의
뉴스를 받아보세요
최신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