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스공사, 이럴 바에는 왜 대구로 이전했나
가스공사, 이럴 바에는 왜 대구로 이전했나
  • 승인 2018.10.16 2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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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혁신도시로 이전한 한국가스공사의 지역경제 기여도가 쥐꼬리 정도도 안 되는 것으로 드러났다. 가스공사가 지역 업체에 수주한 비중이 모든 분야에서 겨우 2%에 지나지 않는다는 것이다. 가스공사가 대구에 온 지 5년이 됐지만 대구지역 기관과 공동으로 연구 개발한 것도 1건뿐이라 한다. 가스공사는 정부의 혁신도시 정책에 따라 대구 혁신도시로 이전했다. 가스공사가 이렇게 할 바에는 왜 이전했느냐는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이 같은 내용은 14일 자유한국당 곽대훈 의원이 제출 받은 최근 3년간 가스공사의 ‘공사·용역·물품계약 현황’ 자료에서 드러났다. 여기에 따르면 가스공사가 수주한 공사분야 455건, 1조 1천419억 원 중에서 대구지역 기업 참여는 8건, 25억 8천만 원으로 1.8%에 머물렀다. 또 용역 분야에서는 총 794건, 3천48억 원 중 지역기업에 발주한 건수는 17건, 80억 원으로 2.1%, 물품 분야는 1.8% 수준이었다 한다. 정말 놀라울 정도이다.

또한 가스공사의 최근 5년 동안의 연구개발에서도 총 40개 과제 중 지역 기업이 참여한 과제는 단 한 건에 불과했다. 가스공사의 주요 기자재 제작업체 33곳 중에서도 대구의 등록업체는 1곳뿐이라 한다. 이에 대해 가스공사 측은 대구에 있는 제작업체가 ‘납품실적 미 보유, 제작사양 불일치, 시제품 테스트 실패’ 등 자격 미달이었다고 변명했다 한다. 한 마디로 지역 기업의 기술력 부족으로 계약이 불가능했다는 것이다.

혁신도시 정책은 공공기관을 지방으로 이전해 지역의 인재를 채용하고 지역의 산학기관 등과 연계해 그 지역의 경제성장 거점을 조성하려는 목적으로 시행됐다. 공공기관을 지방으로 이전해 지역의 대학 연구소, 산업체, 지자체 등과 유기적으로 협력하는 클러스트 형태의 도시를 만든다는 것이다. 해당 지역 경제의 발전을 견인하고 수도권과 지방의 양극화를 해소하기 위한 목적도 있다. 대구를 포함해 전국 10곳에 혁신도시가 건설됐다.

그런데 가스공사는 지역 중소기업의 기술력을 끌어올리려는 노력 없이 기술 수준을 핑계로 지역 기업을 외면해왔다. 지역 기업들과의 R&D를 회피하고 발주에서도 지역을 배제한 것은 이전 목적과는 완전히 배치된다. 가스공사는 지난 2년 간 기술혁신 지원 사업에서 미달했고 지난해는 전국에서 유일한 목표 미달 기관이었다. 지역경제에 보탬이 없이 갑질이나 해오고 있는 것이다. 혁신도시 조성과 가스공사의 대구 이전 취지가 무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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