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호선 운행중단 중대사고? 내주부터 ‘팩트체크’ 돌입
3호선 운행중단 중대사고? 내주부터 ‘팩트체크’ 돌입
  • 김종현
  • 승인 2018.10.16 2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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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실시공” vs “경미한 사고”
시민단체·도시철 주장 대립
외부전문가·용접가 등 14명
안전위 구성 원인조사 착수
올해 3차례 발생한 대구도시철도 3호선 운행중단사고가 중대결함에 의한 사고라는 주장과 장비 국산화 과정에서 발생하는 비교적 경미한 사고라는 주장이 맞서는 가운데 다음주부터 열리는 외부전문가 안전위원회의 진단결과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지난 3월 8일 범물 용지 구간과 지산 범물구간에 진눈깨비가 내리면서 궤도빔이 얼어붙어 오르막 구간을 올라가지 못하고 슬립현상이 발생했다. 이 두 구간은 경사도가 30% 이상으로 대구도시철도 구간 가운데 가장 경사도가 높은 구간이다. 지방대 교수로는 유일하게 대한교통학회장을 역임한 계명대 교통공학과 김기혁 교수는 “도로도 눈이 오면 운행차질이 오게 되듯이 눈으로 경전철이 중단되는 예는 선진국에서도 많이 발생한다”며 이는 중대사고로 볼 수 없다고 말했다. 대구도시철도공사는 지산-범물-용지 구간 4개소에 열선장치를 설치하고 구간 결빙시 수동운전으로 탄력통과를 하도록 해 문제점을 개선했다.

지난 7월 남산역 진입시 18분 운행지연된 사고는 전동차 집전장치 국산품을 개발해 차량에 설치, 운행하던 중 발생했다. 도시철도는 지난 2016년부터 시제품을 개발해 올해 5월부터 시험운행을 해 왔는데 이날 사고로 집전장치 국산품을 모두 폐기하고 히타치 제품으로 원상복귀시켰다. 도시철도 관계자는 “가격이 비싼 히타치 제품을 국산화했다면 구매비용의 65% 정도인 연간 2억4천만 원 상당을 절감할 수 있었겠지만 시민들이 불안해 한다는 보도에 따라 국산화를 포기했다”고 아쉬워했다.

지난달 2일 팔달역에서 발생한 사고는 기온에 따라 수축 팽창하며 빔을 안정시키는 구조물인 핑커플레이트가 떨어져 발생했다. 도시철도는 지난해 8월부터 기존 국산 핑거플레이트를, 자체개발해 특허를 받은 충격완화형 플레이트로 교체작업을 해오던 중이었다. 김기혁 교수는 “사고원인 조사결과가 나와봐야 정확히 알 수 있겠지만 피로누적에 의한 나사 이완 같은 경우라면 점검을 철저히 하면 되고 외국에도 교량에서 너트가 빠진 채 달리는 경우는 비일비재 할 정도로 사실 한두개 빠져서는 문제가 안된다”고 말했다. 또 “모노레일은 히타치의 고가부품을 써야 해 국산화가 필요하지만 경전철 중 모노레일은 대구밖에 없어 국내 수요 부족으로 국산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부품 국산화 노력 과정에서 발생한 사고를 대형 지하철 화재사고 같은 중대사고로 취급하고 불안해 할 필요는 없다”고 강조했다.

이에대해 대구안전생활실천 시민연합(안실련) 김중진 사무총장은 “핑커 플레이트의 연결 볼트가 모두 부서져 있었다. 용접을 하지 않아야 할 것을 한 것이고 하중을 많이 받는 부위의 용접은 비파괴검사를 해야하는데 하지 않아 설계 잘못, 부실시공으로 봐야한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도시철도공사 이광모 시설처장은 “설계대로 시공을 했고 비용문제 등으로 비파괴검사를 하기 힘든 곳은 하지 않을 수 있다”며 “다음주 시공사와 용접전문가, 안실련 등 14명으로 구성된 안전위원회가 원인을 객관적으로 확인해 시민불안을 해소하겠다”고 밝혔다.

대구시의회 전배운 건설교통전문위원은 “피로하중이 높은 교량에 더 강도가 높은 제품을 써야 한다는 지적은 수용하지만 감리가 설계감리까지 다시 하면서 제품을 하나하나 검수해 사용했기 때문에 부실시공이 있을 수 없고 비파기 검사를 하지 않은 것을 중대결함으로 보기는 어렵다”고 전했다.

김종현기자oplm@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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