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포럼21 토론회 참석
장세용(더불어민주당) 경북 구미시장이 자신의 정체성을 이유로 들며 올해 박정희 전 대통령 추모제와 탄신제에 참석하지 않기로 했다.
장 시장은 17일 대구 호텔수성에서 열린 아시아포럼21 릴레이정책토론회에서 “일단 (추모제는) 참석 안 하는 걸로 결정했고 탄신제도 참석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장 시장은 불참 이유로 “구미시장으로서 21일 왕산 허위 선생 추모제에 가서 거기 오는 분들에게 일정한 설명을 하고, 양해를 한 번 묻고 가겠다는 게 기본적인 로드맵이었는데 상황이 너무 커졌다”며 “지역에서 민주화운동을 했고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이사장도 했다. 제 정체성에 입각하고, 지역에서 고생해온 분들을 실망시키지 않는 쪽으로 하겠다”고 말했다.
또 “(추모제 참석 문제를 두고) 상황이 너무 커지고 서로 대비되는 기사가 나와버려 제가 빨리 결정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제가 더 이상 많은 분들을 궁금하게 해드릴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며 “구미시장이라는 중요한 직책을 가장 중심에 두고 생각했지만 상황에 선택의 여지가 별로 없다. 누구 압력을 받아서 한 결정은 아니다”고 덧붙였다.
박 전 대통령 생가가 있는 구미에는 매년 박 전 대통령을 기리는 추모제(10월 26일)와 탄신제(11월 14일)가 열린다. 김관용 전 시장 시절인 2000년부터 구미시가 생가보존회에 예산을 지원해 행사가 커지기 시작했다.
장 시장은 지역 내 이념적인 갈등에 부담감을 털어놨다. 그는 “전임 시장(자유한국당 남유진 시장)이 박 전 대통령에 대해 ‘반인반신(반은 인간 반은 신)’이라고 했고, 그것으로 끝나지 않고 ‘좌파와 전쟁을 하겠다’고 했다. 전임 시장이 그렇게 증폭시켜놓은 것은 제겐 상당한 부담”이라고 말했다.
장 시장은 구미를 단순한 산업도시를 넘어 문화관광도시로 만들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그는 “구미는 한번 성공했기에 추억에 얽매여 있다. 도시재생 사업 등 발상의 전환으로 시민을 중심에 둔 다양한 전략과 전술을 쓰려고 한다”며 “그동한안 구미가 신경쓰지 못한 산업문화유산 등을 통해 문화관광도시를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김지홍기자 kjh@idaeg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