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스트맨, 인류 최초로 달에 간 닐 암스트롱 영광 뒤 가려졌던 고뇌
퍼스트맨, 인류 최초로 달에 간 닐 암스트롱 영광 뒤 가려졌던 고뇌
  • 배수경
  • 승인 2018.10.18 21:3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라라랜드' 데이미언 셔젤 감독, 라이언 고슬링 주연
퍼스트맨
 

부산국제영화제에서 1분만에 매진되는 기록을 남겼던 퍼스트맨을 이제 극장에서 만나 볼 수 있다.

18일 개봉한 ‘퍼스트맨’은 ‘라라랜드’의 감독 데이미언 셔젤과 주인공 라이언 고슬링이 함께 한다는 것만으로도 기대를 불러 일으키며 개봉하자 마자 실시간 예매율 1위 자리에 바로 올라섰다. 감독은 ‘위플래쉬’‘라라랜드’ 등 자신에게 천재감독이라는 수식어를 선사해준 음악에서 벗어나 이번에는 우주로 눈을 돌린다.

‘퍼스트맨’은 1969년 7월 21일, 인류 역사상 처음으로 달에 발을 내디딘 닐 암스트롱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역사가 기억하는 1등, 퍼스트맨의 이야기지만 성공보다는 성공을 향해 나아가는 과정, 그리고 그 이면에 가려진 고통에 집중하는 영화다.

눈빛과 미세한 표정 변화만으로도 미묘하면서도 절제된 감정을 표현해내는 라이언 고슬링(닐 암스트롱 역)과 클레어 포이(자넷 암스트롱 역)의 연기가 일품이다. 함께 하던 동료들의 죽음을 맞이했을 때도, 다시 돌아오지 못할 수도 있는 여정을 떠날 때도 그는 감정을 폭발시키지 않고 억누르면서 바라보는 관객들의 마음을 흔들어 놓는다.

실제 인물과 사건을 그린 영화인만큼 관객들은 이미 그 결말(아폴로 11호의 달착륙 성공)을 알고 있다. 이런 이유로 영화의 긴장감이 떨어질 수도 있지만 141분의 상영시간 동안 강약을 조절하며 관객의 눈을 스크린에 잡아 놓는다. 화면 가득 채워지는 흔들리는 계기판과 빠르게 변하는 숫자들, 닐의 흔들리는 눈빛 등이 관객 스스로가 조종석에 앉아있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4DX로 보면 더욱 생생한 느낌을 얻을 수 있다.

그가 ‘고요의 바다’에서 ‘한 인간에게는 작은 발걸음이지만 인류에게는 거대한 도약‘이 될 한걸음 한걸음을 걸을 때 저 멀리 초승달 모양의 지구가 보인다. 이 순간의 적막을 제대로 느껴보기를.

달 착륙 후 당연히 등장하리라 생각했던 성조기를 꽂는 장면은 나오지 않는다. 미국에서는 이것 때문에 논란이 많이 됐지만 과감하게 그 장면을 생략한 감독의 절제된 연출이 돋보인다.

배수경기자

  • 대구광역시 동구 동부로94(신천 3동 283-8)
  • 대표전화 : 053-424-0004
  • 팩스 : 053-426-6644
  • 제호 : 대구신문
  • 등록번호 : 대구 가 00003호 (일간)
  • 등록일 : 1996-09-06
  • 인터넷신문등록번호: 대구, 아00442
  • 발행·편집인 : 김상섭
  • 청소년보호책임자 : 배수경
  • 대구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대구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micbae@idaegu.co.kr
ND소프트
많이 본 기사
영상뉴스
SNS에서도 대구신문의
뉴스를 받아보세요
최신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