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8기념탑’을 ‘2·28기념관’이라니…
‘2·28기념탑’을 ‘2·28기념관’이라니…
  • 정은빈
  • 승인 2018.10.18 2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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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못된 표지판 1년째 방치
남구청 “시공사의 실수”
21일까지 수정 조치키로
지역주민 “부끄러운 일”
사후관리 소홀 등 지적
도로교통표지판오류
대구 남구 성당시장 네거리에 설치된 도로교통 표지판에 ‘2.28기념탑’으로 안내돼야 할 문구가 ‘2.28기념관’으로 표기 돼있어 시민들에게 혼란을 주고 있다. 왼쪽사진은 정상적으로 ‘2.28기념탑’이라고 안내된 도로교통표지판. 전영호기자 riki17@idaegu.co.kr

대구 달서구 두류동 2.28기념탑을 가리키는 도로안내표지판이 2.28기념관으로 표기된 채 1년여간 방치돼 지적이 일고 있다.

대구 남구청은 2.28민주운동을 기리는 역사적 장소와 명칭을 혼동해 잘못된 표지판을 세운 데다 민원이 제기될 때까지 오류를 인지하지 못해 눈총을 받고 있다.

18일 대구 남구청에 따르면 2.28기념탑이 2.28기념관으로 잘못 적힌 표지판은 모두 두 개다. 남구 대명동 삼각지네거리~성당시장네거리 방향과 성당시장네거리~두류공원네거리 방향 도로안내표지판에는 ‘두류공원’ 아래 ‘2.28기념관’이 표기돼 있다.

2.28기념관이 일컫는 2.28민주운동기념회관은 대구 중구 남산동에 있다. 표지판이 가리키는 두류공원 방향과는 정반대 위치다. 반면 2.28민주의거기념탑은 두류공원 안에 세워져 있다. 기념탑은 먼저 지난 1961년 남구 대명동 명덕네거리에 세워졌지만 1990년 2.28운동 30주년을 기념해 두류공원으로 옮겨졌다.

표기 오류는 지난해 남구청이 도로안내표지판을 정비하면서 발생했다. 남구청은 지난해 11월 성당시장네거리 인근 표지판 2개를 새것으로 교체했다. 남구청은 당시 2.28기념탑을 정상적으로 표기한 새 표지판 시안으로 대구시와 협의하는 등 절차를 마쳤지만 수주를 맡은 시공사가 설치 중 오자를 새겼다고 설명했다.

남구청은 오는 21일까지 해당 업체에 수리를 맡겨 문제가 된 표지판을 무상으로 교체할 계획이다.

남구청 관계자 “표지판 정비 전까지는 2.28기념탑이 정상적으로 표기돼 있었는데 지난해 교체 과정에서 오류가 발생했다”며 “당시 교체한 표지판이 두 개뿐이라 같은 오류가 있는 표지판은 더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말했다.

이를 두고 남구청이 사후 관리에 소홀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역사적 장소에 대한 오기인 만큼 다른 지역에서 대구를 찾은 관광객과 외국인 등에게 잘못된 사실을 전달할 수 있는데도 구청은 새 표지판 설치 후 11개월 동안이나 문제를 발견하지 못했다는 비판이다.

지난 11일 달서구 주민 이모씨는 “만약 글자가 잘못 표기된 거라면 대구 시민으로서 상당히 부끄러운 일”이라며 “빠른 시일 내 바로잡아 주길 바란다”는 내용의 민원을 제기했다.

이에 관해 남구청 관계자는 “시공사의 공사 과정도 제대로 점검해야 했는데 정비 시 도로안내표지판에 관한 업무만 보는 게 아니다 보니 부끄러운 실수를 했다”며 “같은 실수가 반복되지 않도록 향후 관리를 철저히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은빈기자 silverbin@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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