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 “공식초청장 오면 北 갈 수 있어”
교황 “공식초청장 오면 北 갈 수 있어”
  • 홍하은
  • 승인 2018.10.18 2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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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 대통령, 교황청 공식 방문
교황 “한반도 평화 노력 지지
두려워하지 말고 나아가라”
文 “신자로서 뵙게 돼 영광
金 위원장 열렬 환영할 것”

 

“북한으로부터 공식 방북 초청장이 오면 무조건 응답을 줄 것이고, 나는 갈 수 있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18일(현지시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방북 요청 의사에 긍정적인 답변을 내놓자 교황의 첫 방북 성사에 대해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교황의 첫 방북이 성사되면 한반도 비핵화 프로세스는 일대 변곡점을 맞으며 한층 탄력받을 것으로 보인다.

이날 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프란치스코 교황이 교황청을 공식 방문한 문재인 대통령으로부터 “문 대통령께서 전한 말씀으로도 충분하지만, 공식 초청장을 보내주면 좋겠다”고 했다고 밝혔다. 이번 언급에 교황이 사실상 김 위원장의 방북 요청을 수락한 것으로 해석된다.

문 대통령은 빠른 시일 내에 김 위원장에게 프란치스코 교황의 뜻을 전달해 공식 초청장을 교황청에 보내는 등 공식 절차를 밟도록 할 것으로 전망된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한반도에서 평화프로세스를 추진 중인 한국정부의 노력을 강력히 지지한다”며 “멈추지 말고 앞으로 나아가라. 두려워하지 말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달 평양을 방문했을 때 김 위원장에게 교황께서 한반도 평화와 번영에 관심이 많다며 교황을 만나 뵐 것을 제안했고, 김 위원장은 바로 그 자리에서 교황님이 평양을 방문하시면 열렬히 환영하겠다는 적극적인 환대 의사를 밝혔다”고 설명했다.

본격 면담에 앞서 문 대통령은 교황을 만나자마자 “대한민국 대통령이자 개인적으로는 ‘티모테오’라는 세례명을 가진 가톨릭 신자로서 존경하는 교황을 직접 뵙게 돼 큰 영광”이라고 인사했다.

문 대통령은 “김 위원장이 그동안 교황께서 평창 동계올림픽과 정상회담 때마다 남북평화를 위해 축원해주신 데 대해 감사하다고 인사했다”고 말하자 교황은 “오히려 내가 깊이 감사하다”고 답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 1년간 한반도 문제에 있어 어려운 고비마다 ‘모든 갈등에 있어 대화 만이 유일한 해결책’이라는 교황의 말씀을 마음에 깊이 새기고 또 새겼다”며 “그 결과 김 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그리고 나는 한반도의 비핵화와 항구적인 평화정착을 위한 기반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한편 청와대 관계자는 교황과의 면담 내용은 비공개가 관례지만 사전에 바티칸과 협의를 거쳐 면담 주요 내용을 공개키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최대억기자 cde@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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