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 상징 인물들 “아직은…”
보수 상징 인물들 “아직은…”
  • 이창준
  • 승인 2018.10.21 2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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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준, 인물 영입 성과는
원희룡·황교안·오세훈 거부
혁신경과 보며 시기 ‘저울질’
내년 총선 앞두고 ‘개편’ 예상
자유한국당 김병준 비상대책위원장이 보수 대통합을 상징할 인물을 찾기 위해 최근 황교안 전 국무총리와 오세훈 전 서울시장, 원희룡 제주도지사 등을 잇달아 만나 영입을 추진하고 있으나 성과가 없는 상황이다.

김 위원장은 18일 제주도청에서 새누리당 출신으로 현재 무소속인 원희룡 지사를 만나 “힘을 모으자”고 제안했지만 원 지사는 “도정에만 집중하겠다”며 입당을 거부했다.

김 위원장은 “(원 지사 등) 이런 분들을 만나고 다니는 이유 중 하나는 입당 문제보다는 하나의 정당에 뭉치지 않더라도 한국당 중심으로 네트워크를 통해 정부여당을 견제하고 때로는 대안도 내놓자는 게 목적“이라며 “한국당이 보수 야권의 중심성을 확보하자는 취지이지, 입당하라는 이야기는 아니었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지난주 황교안 전 총리도 만나 입당 타진을 했으나 확답을 받지 못했다.

김 위원장은 18일 기자들과 만나 황 전 총리와 어떤 얘기를 나눴는지에 대해 “언급하지 않겠다. 제가 얘기하는 게 적절치 않다”며 말을 아꼈다. 당 관계자는 “김 위원장이 황 전 총리 입장을 배려한 것으로 보면 된다”며 “보수 통합에 힘을 모아야 한다는 공감대를 형성했다”고 설명했다.

김 위원장은 바른정당을 탈당후 무소속인 오세훈 전 서울시장도 만나 ‘문재인 정부 견제를 위해 힘을 모아달라’며 사실상 입당 제안을 했다.

오 전 시장도 ‘문재인 정부 견제’라는 취지에 공감한다는 뜻을 전달했지만 한국당 지도체제 변화 등 당 혁신 경과를 살펴보며 입당 여부와 시기를 저울질하고 있다.

정치권에서는 당장 이들이 한국당에 입당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당 핵심관계자는 “내년 2월쯤으로 예정된 전당대회까지 시간이 그리 많지는 않지만 당협위원장 교체, 지지율 회복, 쇄신안 확정 등 숙제도 많기 때문에 영입 대상 인사들이 한국당 행을 주저할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하지만 “김 위원장이 2020년 총선을 앞두고 벌어질 정계개편과 보수통합의 불씨를 지피고 있다”면서 “이제 바른미래당 인사도 만나지 않겠냐”고 내다봤다.

한국당의 한 재선의원은 “계파 수장급 인사인 홍준표 전 대표와 김무성 의원의 당권 출마도 여부도 큰 변수”라면서 “홍준표 김무성 두 거물의 존재를 무시할 수 없기 때문에 두 사람의 행보를 보고나서 움직여도 늦지 않다”고 분석했다.

김병준 비대위원장의 ‘한국당 중심의 보수 네트워크 재건’이란 목표가 가시화되기까지는 상당 시일이 걸릴 것으로 전망된다.

이창준기자 cjcj@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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