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일한 독도주민’ 김성도씨 별세
‘유일한 독도주민’ 김성도씨 별세
  • 오승훈
  • 승인 2018.10.21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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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여년간 ‘독도지킴이’ 역할
울릉군, 조문단 파견 예정
김성도씨별세

독도주민 김성도씨가 21일 오전 1시 20분께 서울 아산병원에서 지병으로 별세했다. 향년 78세.(사진)

김씨는 지병인 간치료를 위해 줄곧 대구에서 치료를 받아왔으나 이식이 불가능할 만큼 상태가 위독해 지난 9월 11일 부터 서울에서 투병생활을 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김성도씨는 독도가 우리땅 이라는 것을 국제적으로 공인받을 수 있도록 몸소 실천한 사람이다. 김성도씨는 20대때 군에 입대, 월남전에 참전해 화랑무공훈장을 받을 정도로 강건하고 책임감 강한 청년이었다.

제대후 1960년대말 그는 길성호를 타면서 8명의 해녀를 태우고 울릉도와 독도 인근 바다로 해산물을 채취하러 다녔다.

당시 지금의 부인인 김신열씨가 그배에 해녀로 타고 있었다. 결혼 후 김성도씨는 독도첫 주민 최종덕씨를 도와 1970년대 초반부터는 독도에서 살다시피 했다.

김씨 부부는 2003년 태풍의 영향으로 손수 지은 어민숙소가 망가지는 바람에 한 때 독도를 떠나 울릉도 서면 사위 집으로 이주했다가 2006년 숙소와 부대시설 등이 복구됨에 따라 다시 주거지로 돌아오기도 했다.

김씨가 사는 서도에 전화가 없어 통신불편을 겪었으나 2006년 3월 처음으로 일반전화가 개통됐다.

이들 부부는 같은 해 5월 지방선거를 시작으로 독도에 부재자 투표소가 설치돼 첫 투표를 한 이래 작년 5월 19대 대통령선거 당시 독도에서 거소투표하는 등 선거 때마다 현지에서 소중한 한표를 행사했다.

이런 행보에 주목해 2011년 8월 미국 유력 신문 중 하나인 로스앤젤레스타임스(LAT)가 김씨 인터뷰와 함께 한국ㆍ일본의 독도 영유권 다툼을 비교적 자세하게 보도했다.

또 2012년 8월 대한민국 대통령으로서는 처음 독도를 방문한 이명박 전 대통령이 김씨 부부를 만나 포옹하고 독도 지킴이 역할을 하는 데 대해 고마움을 표했다.

김씨는 지난 2013년 5월 부터 건강상의 이유로 독도사랑카페를 내고 관광기념품 소매업으로 생활해 왔다.

울릉군은 조문단을 파견해 김씨의 죽음을 애도할 계획이다. 그는 독도의 샘물인 ‘물골’로 올라가는 998계단을 직접 만들었으며, 2005년 일본 시마네현 의회가 ‘다케시마의 날’ 제정 조례안을 통과시킨 것에 대응해 민간성금으로 건조된 ‘독도호’를 기증받아 직접 몰고 바다로 나가는 등 독도 수호 활동을 적극 벌였다.

빈소는 아산병원 장례식장 34호실에 마련됐다. 발인 23일 오전6시, 장지 대전 현충원, (02)3010-2000, 010-5029-4260. 울릉=오승훈기자 fmdeh@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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