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민지역사박물관에 전달
‘독도 지킴이’를 자처한 중고교생들이 손수 모은 돈으로 독도를 상징하는 ‘강치’ 조각상을 만들어 기증하기로 했다.
20일 민족문제연구소에 따르면 경기 가평에 있는 청심국제중고등학교 학생 동아리 ‘해밀’ 소속 학생과 학부모 30여명은 ‘독도의 날(10월 25일)’을 앞둔 21일 오후 2시 서울 용산구에 있는 식민지역사박물관을 방문해 독도강치상을 기증한다.
강치는 한때 독도에서 3만∼4만 마리가 서식한 것으로 추정되는 포유류로, 18세기까지만 해도 독도를 최대 번식지로 삼을 만큼 흔했던 동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일제강점기 시절 무분별한 포획으로 점차 개체 수가 줄더니 현재는 자취를 감춘 상태다.
평소 주기적으로 독도를 방문하고 관련 플래시몹도 만들어 유튜브에 올려 온 이들 학생은 강치상 제작 기획부터 조각가 선정까지 전 과정을 자체적으로 진행했다.
특히 학교 축제 등 각종 행사에서 강치 디자인의 네임 태그나 볼펜을 만들어 팔아 약 450만 원의 기금을 조성해 조각상 제작에 썼다.
학생들이 의뢰해 제작한 강치상은 가로 40㎝·세로 37㎝·높이 45cm 크기로, 유리섬유 강화 플라스틱(FRP)으로 만들어 크롬 코팅을 했다.
조각상에는 ‘우리 땅 독도에 살던 강치를 기억하며 동해바다 독도 수호의 작은 불씨가 되고자 강치상을 세우다’라는 글이 한글과 영어, 일본어로 각각 적혀있다.
강치상을 만든 김성래 작가는 “올 4월 말께 소녀상 건립기금을 마련하기 위한 전시회를 하던 때 학생들이 연락을 해왔다”며 “학생과 학부모들이 직접 작업실에 들러 본인들의 독도 수호 활동을 소개하면서 작품을 의뢰해왔다”고 설명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