깊어가는 가을, 비올라의 중후한 음색 느껴보세요… 수성아트피아 내일 배은진 리사이틀
깊어가는 가을, 비올라의 중후한 음색 느껴보세요… 수성아트피아 내일 배은진 리사이틀
  • 황인옥
  • 승인 2018.10.23 21: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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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아노 김종현·첼로 이윤하 협연
고전-현대음악 해설과 함께 선봬
유니크한 감성·시적 테크닉 주목
배
 


“쉽게 접할 수 없는 비올라 독주회를 선보이게 돼 기뻐요.”

수줍게 공연 포스터를 건네는 그녀는 비올리스트 배은진(사진). 좀처럼 접하기 힘든 비올라 리사이틀을 25일 오후7시30분 수성아트피아 무학홀에서 연다. 이번 독주회는 한국여성작곡가회 대구지부 연주자초청음악회 시리즈 ⅩⅡ 연주자로 선정되어 성사됐다. 연주곡은 모두 현대음악. 김민지, 박성미, 이승민, 이희주 등의 한국여성작곡가회 대구지부 회원 작곡가들의 작품과 20세기 독일의 중요한 작곡가이자 바이올린과 비올라 주자였던 파울 힌데미트와 러시아 국민음악의 아버지 미하일 글린카, 독일 음악가인 막스 레거의 곡을 연주한다. 이날 공연은 피아니스트 김종현과 첼리스트 이윤하가 함께 한다.

비올라는 오케스트라에서 현악기의 저음과 고음사이, 실내악에서 내성을 맡아 연주하는 악기다. 현악기 중에서 스스로 빛이 나기보다 다른 악기를 받쳐주는 역할을 해왔다. 이 때문에 대중성 확보에 성공적이지 못했다. 국내에서 비올라를 강렬하게 각인시킨 연주자는 단연코 리처드 용재 오닐. 그가 국내외에서 대중적 인기를 얻으면서 우리나라에 비올라의 매력을 각인시켰다. 기자가 용재 오닐 이야기를 꺼내자 배은진이 반가움을 표했다. 용재 오닐 독주회 무대에 협연자로 섰다는 것.

“제가 단원으로 활동하는 현악 앙상블 ‘조이 오브 스트링스(joy of strings)’가 용재 오닐 음반을 함께 녹음했고, 저와 용재 오닐이 전국투어에서 협연을 펼치기도 했어요.”

배은진은 서울 출신이다. 한국예술종합학교를 졸업하고 존스 홉킨스 피바디 음악원 GPD를 수료했다. 귀국 후 서울에서 활동하다 10여년 전 결혼과 함께 남편을 따라 대구로 내려왔다. 대구 온 이후 출산과 육아에 전념하느라 연주활동에 뜸하다, 5년 전부터 다양한 연주단체에 소속되면서 왕성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그녀는 현재 조이 오브 스프링스, NOVA 솔리스트와 앙상블 동성, DNCD 앙상블 단원이며 대구MBC교향악단 객원수석, 디오 오케스트라 게스트로 활동하고 있다. 조이 오브 스프링스를 제외하면 모두 대구에서 활동하는 연주단체다. 그녀가 대구예찬론을 펼쳤다.

“대구는 처음에는 벽이 높은 것 같지만 일원으로 받아들여 지면 오히려 기회의 땅인 것 같아요. 이방인인 저를 따뜻하게 품어주고 다양한 기회도 주셔서 지금은 대구가 더 익숙해요.”

배은진은 현대음악과 고전음악을 넘나든다. 현대와 전통 음악의 결이 확연하게 달라 양단을 오가는 그녀의 연주는 다채로우면서도 풍요롭다. 사실상 현대음악의 매력을 제대로 맛보게 한 고장은 대구다. 서울에서도 현대음악 연주를 간간이 펼쳐 왔지만 현대음악 작곡가와 연주자들의 활동력이 왕성한 대구현대음악의 토양에 젖어 들면서 현대음악 연주에 오히려 더 적극적이 됐다. 그녀는 대구현대음악제와 대구콘서트하우스 기획 ‘월드 오케스트라 시리즈’와 ‘관람의 미학 시리즈’ 등의 무대에 앙상블 단원으로 함께 하고 있다.

“고전음악은 어떻게 하면 고급스러운 소리를 낼까를 고민하는데 현대음악은 보다 새로운 소리를 추구해요. 여러 가지 주법을 시도하게 되는데 현대음악의 그러한 실험성이 좋은 것 같아요. 이번 독주회에서 그러한 다양한 주법들을 저의 해설과 함께 선보일 예정이에요.”

배은진의 비올라 연주는 유니크한 감성과 시적 테크닉으로 압축된다. 대개 바이올린을 배우고 비올라 전공으로 넘어가는데 비해 그녀는 처음부터 비올라로 시작했다. 시적인 감성이 돋보이는 배은진 특유의 연주력은 그러한 배경도 한몫했다. 그녀가 “비올라는 멋진 악기”라며 악기에 대한 강한 신뢰를 보여주었다.

“초등학교때 피아노를 치다가 재미가 없어서 비올라를 배웠는데 그렇게 좋을수가 없었어요. 나이가 들수록 비올라를 잘했다는 생각이 들어요. 마음을 편안하게 하는 감성을 전달하기에 비올라는 멋진 악기 같아요.” 전석 1만원. 010-5474-6581

황인옥기자 hio@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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