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은희 대구교육감과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
강은희 대구교육감과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
  • 승인 2018.10.23 2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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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환
부국장
최근 오랫동안 인연을 맺어 왔던 퇴직한 고위직 교육 공무원과 소박한 술자리를 함께 했다. 그는 술자리가 어느 정도 깊어갈 쯤 필자에게 뜻밖의 주문을 했다. 강은희 대구교육감과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에 대한 평가를 부탁했다. 교육 공무원 출신이라 강 교육감에 대한 궁금증은 예상했지만 김 장관은 의외였다.

진의를 파악하지 못한 필자는 솔직한 심정을 얘기했다. 우선 강 교육감에 대한 의견부터 말했다. 최근 강 교육감의 고교시절 은사인 선배로부터 어느 정도 얘기를 들은 터라 우호적인 답변을 했다. 선배에게 들은 강 교육감은 예의 바른 품성을 지닌 사람이었다. 고교시절에도 예의바른 모범생이었다는 것이 그가 기억하는 강 교육감의 학창시절 모습이었다. 지난 지방선거에서 대구교육감에 당선된 이후에도 공식석상은 물론 사적인 자리에서도 그의 깍듯한 품성과 예상외의 꼼꼼하고 강단 있는 행정능력에 놀랐다는 것이다. 필자는 강 교육감과 수인사는 여러 차례 했지만 아직 개인적인 친분은 전혀 없다. 강 교육감의 행정력이나 교육공무원 내의 평가에 대해서는 전해들은 것이 전부인 정도다. 그래서 들은 이야기를 그대로 전했다.

필자의 이야기를 들은 뒤 그는 자신의 생각을 얘기했다. 퇴직한 교육공무원으로서 교육에 대한 관심사쯤으로 가볍게 생각했지만 그가 말하는 강 교육감은 괜찮은 사람이었다. 교육 공무원 재직 시절 필자가 인식하고 있는 그는 탁월한 능력으로 존경하는 후배들이 많았다. 그런 그의 입에서 나오는 강 교육감의 평가는 예상 밖이었다. 그는 현직에 있는 후배들에게 강 교육감에 대한 좋은 평가를 여러 차례 전해 들었다고 했다. 실제로 대구교육청 직원과 일선 학교에서도 취임 후 교육현장의 애로사항에 귀를 기울여 정책에 반영하고 현장의 자율성을 중요시하는 그의 업무스타일에 상당히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고 했다. 보수성향이 강한 도시에서 여성교육감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호감으로 변화하고 있는 것 같다. 그렇게 강 교육감의 얘기는 좋은 분위기 속에 마무리했다.

김부겸 장관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렸다. 대구시민들의 절대적인 지지와 새 인물에 대한 갈망이 만들어낸 케이스지만 국회의원 당선 후 지역의 각종 현안문제에 대해 입을 닫고 있는 행보에 대해서는 실망감을 감출 수 없다고 다소 부정적인 의견을 말했다. 현직 장관으로서 지역의 현안에 대해 목소리를 내는데는 한계가 있겠지만 대구시민들이 보내준 지지와 사랑에 보답하기 위해서는 좀 더 치열하게 지역을 대변하는 모습을 보여주어야 한다고 했다. 김 장관의 국회의원 지역구에 살고 있는 필자는 어느 정도 지역구의 여론을 듣고 있는 터라 가감 없이 의견을 전했다.

필자의 평가를 주문한 그는 얘기를 다 듣고 난 후에 김 장관과 친구 사이라고 털어놨다. 그는 김 장관은 소박함과 의리가 있는 정치인이자 친구라고 했다. 어릴 때부터 어려운 사람을 외면하지 못하는 성품을 지녔다고 했다. 국회의원 시절때도 친구들의 경조사를 한 번도 빠지지 않고 참석한다고도 했다. 정치인으로서도 우리나라는 물론 지역 발전과 개혁에 대한 소명의식이 뚜렷한 사람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필자가 말한 주문에 대해서도 여러 차례 김 장관과의 만남에서 똑 같은 얘기를 한 적이 있다고 했다. 김 장관 역시 그런 고민을 늘 하고 있고, 지역을 위해 자신이 해야 할 일들을 생각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기다려 달라고 했다. 다행스런 일이라고 생각했다. 필자의 우려가 기우가 아니기를 바랄 뿐이다.

그가 강 교육감과 김 장관의 평가를 주문한 이유는 무엇일까. 강 교육감의 경우는 자신의 관심사에 대한 궁금증을 해소하는 차원일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전 국민적인 관심을 받고 있는 유명 정치인인 김 장관의 경우는 친한 친구로서 그에 대한 지역의 여론을 청취해 전달하려는 의도도 있었을 것이다. 그의 의도는 중요하지 않다. 강 교육감과 김 장관이 필자가 지인의 얘기를 통해 들은 것처럼 그런 사람이기를 바랄 뿐이다. 덧붙여 대구의 미래가 될 교육과 지역 발전을 위해 자신들의 역량을 발휘해 주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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