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무가내 도로공사…주변 주택 균열 심각
막무가내 도로공사…주변 주택 균열 심각
  • 지현기
  • 승인 2018.10.23 2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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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국토청 ‘안동~영덕’ 국도
대형트럭 진동 방안에 고스란히
외부 충격에 일부주택 벽 ‘쩍쩍’
사과밭 재배농가 매연 유입에
수확 앞둔 마을 주민 걱정 태산
민원 제기에도 문제 개선 안돼
“사과 수확이 코앞인데 흙먼지가 날려 색이나질 않는데다 각종 도로공사로 인한 진동으로 멀쩡하던 집안에 균열까지 생기기 시작해 불안합니다”

안동시 임동면 갈전리에서 사과를 재배하는 A씨(여·67)는 부산지방국토관리청이 시행하는 ‘안동~영덕 국도건설공사’에 뜬 눈으로 밤을 지새우기 일쑤라고 하소연했다.

A씨 등은 올 초부터 시작된 공사가 최근 사과밭 주변으로 대형트럭이 운행되면서 비산먼지로 인해 수확을 앞둔 사과가 색이 나지 않는 것을 비롯해 대형발전기에서 발생하는 매연이 사과밭으로 유입돼 기름 냄새가 사과에 스며들까 우려하며 안동시에 민원을 제기했다.

안동시는 매연 관련 법적 제재 규정이 없어 공사현장에 시정을 요구하면서 발전기 가동이 일시 중단된 상태이다. 그러나 비산먼지 발생 문제는 개선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안동시 관계자는 “먼지가 발생하지 않도록 살수차를 운영하는 등 민원 발생을 최소화해 달라고 지도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업체는 먼지가 발생해도 그대로 공사를 강행하는 경우가 잦아 계속해 주민들과 마찰을 빚고 있다.

더 큰 문제는 최근 공사장 주변 주택에 발생하기 시작한 ‘건물균열’이다. 도로를 다지는 대형공사기계와 대형트럭 등이 주택과 불과 50~100m 정도로 진동이 고스란히 주택으로 전해지는데다 터널공사를 위한 발파작업까지 앞두고 있어 그 심각성을 더하고 있다.

A씨 등은 “공사가 한창일 때 집안에 앉아 있으면 심하게 진동이 느껴진다”며 “일부주택에 균열이 발생하기 시작했다”고 주장했다.

이 마을 주택들은 대부분 건축된 지 30년~50년 이상이 흐른데다 콘크리트블록 외벽 주택이라 작은 외부 충격에도 민감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앞서 공사초기 공사업체는 이같은 사태를 미리 알기라도 한 듯 마을회관 등을 돌며 균열이 생긴 곳이 있는지 확인해 왔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공사 관계자는 “공사과정에 미흡한 부분은 수정하겠다”며 “건물균열과 관련해서는 자세한 조사가 필요하다”고 해명했다.

한편 부산지방국토관리청이 발주한 2천억 원대 ‘안동~영덕 국도건설공사’는 S기업이 안동시 임동면, 청송군 진보면, 영덕군 지품면에 걸쳐 2023년까지 터널, 도로선형개량 등의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안동=지현기기자 jhk@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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