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은경 장관 입장보다 ‘진일보’
강효상 “대구 물걱정 덜어달라”
국회 환경노동위 소속 자유한국당 강효상 의원은 이날 열린 조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답보상태인 대구취수원 이전을 조속히 추진할 것을 촉구했다. 강 의원은 서울, 인천, 광주 등 타 광역시의 취수원 이전사례를 들어 대구취수원 이전의 당위성을 설명하고, 환경부가 적극 나설 것을 주문했다.
이에 조 장관 후보자는 “환경부가 추진하고 있는 수계 전체에 대한 수질 및 수량 관리의 틀속에서 구미와 대구시, 주민들이 서로 합의해서 수계 전체 관리차원에서 취수원 이전을 하나의 방안으로 할 수 있다”고 발언했다.
이는 “대구취수원 이전은 합리성에 문제가 있다. (대구시가) 물을 정수해서 쓰는 법은 오히려 외면하고 있다”고 말한 김은경 현 장관의 발언에 비해 진일보한 것으로 평가된다.
특히 이날 인사청문회에는 이덕천 대구취수원 이전 범시민추진위원회 공동대표가 참고인으로 출석해 대구시민들의 생생한 목소리를 전달했다. 이 대표는 낙동강 유역의 과불화화합물 사건이 터졌을 때의 대구상황을 묻는 질의에 “대구에서 생수가 바닥이 나고 시민들의 원성으로 난리가 났는데 당시 환경부 차관은 대구에 와서 매곡정수장에서 고도처리 된 생수 한잔을 대구시 상수도본부장과 마시면서 언론플레이만 하고 떠났다”고 비난했다.
또 강 의원이 “대구시민들이 아직도 테스트중이라는 무방류 시스템만 믿고 살아갈 수는 없다. 환경부가 나서야 된다”고 언급했고, 이에 이 대표는 “1991년 페놀사태 이후 30여년이 흘렀지만 대구시민들이 느끼기에는 그때나 지금이나 똑같다. 전혀 나아진 게 없다고 생각한다”며 “대구취수원이 구미국가산업단지 영향이 없는 안전한 곳으로 하루 빨리 이전돼 대구시민들이 안심하고 물을 마실 수 있게 해달라”고 호소했다.
이날 청문회가 진행되는 동안 국회 정문에선 대구취수원 이전 범시민추진위원회 회원들이 1인 시위를 펼치며 취수원 이전에 대한 대구시민들의 절실함을 보여줬다.
강선일기자 ksi@idaeg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