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자동차 부품업계 생사기로에 섰다
지역 자동차 부품업계 생사기로에 섰다
  • 승인 2018.10.24 2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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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경북 지역의 주력산업인 자동차 부품업계가 생사의 기로에 섰다는 보도가 나오고 있다. 지역 자동차 부품업계가 완성차 수출부진에 따르는 주문량 감소에다 급격힌 인건비 상승, 근로시간 감축, 거기에다 금융권 대출 상환 압박 등으로 사상 초유의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한다. 지역 자동차 산업의 생태계가 언제든지 무너질 수 있는 상황이라는 것이다. 자동차 부품업계가 경쟁력을 완전히 상실하기 전에 긴급대책 마련이 필요하다.

한국자동차산업협동조합에 따르면 올해 1분기에 상장한 자동차 부품 1차 협력업체 89개사 중 47.2%인 42개사가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업계 전체의 매출액도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8.6% 줄었다. 그들의 영업이익률도 0.9%에 그쳐 작년 1분기 3.7%에 비해 2.8%p나 감소했다. 총 28조원 규모인 자동차산업 여신 중 10%는 이미 자본잠식 상태이고 영업이익률이 2% 미만인 2차·3차 협력업체는 이미 시장에서 이탈하고 있다 한다.

대구·경북 자동차 부품업계도 어렵기는 마찬가지이다. 현대자동차 등에 부품을 납품하는 자동차 부품 1차 협력업체가 지난해 기준으로 대구에 49곳, 경북에 66곳이 있다. 전체 851개 사업체 중 2차 협력업체와 3차 협력업체는 각각 200~300개씩이다. 이들이 올해 초 GM 군산공장 폐쇄로 생산량이 감소해 타격을 받았고 현대차와 기아차의 완성차 생산 감소로 더욱 큰 위기에 빠졌다. 그만큼 지역의 경제사정도 나빠진 것이다.

지역 자동차 부품업계에 따르면 주문량 감소도 감소지만 더욱 큰 어려움은 최저임금 인상으로 인한 인건비 상승과 주 52시간 단축이라 한다. 대구상의 경제조사팀도 “업체들은 최저임금 인상도 힘든 요소지만, 주 52시간 근무제가 더 큰 복병이라고 한다”고 전한다. 자동차 부품업계가 임금은 임금대로 올려주고 일하는 시간은 줄어드니 생산성을 담보할 수가 없다는 것이다. 거기다가 대출 상환 압박마저 더욱 심해지고 있다 한다.

자동차 업계의 글로벌시장은 좋은데 우리나라만 나쁘다는 것은 정부의 정책 방향에 무엇인가 잘못이 있다는 말이다. 자동차 부품업체의 모임인 한국자동차산업 협동조합이 이례적으로 3조원 대의 긴급자금 수혈을 정부에 요구했다. 우리나라 자동차 업계의 직·간접 고용 근로자는 177만 명이나 된다. 자동차 업계에서 줄어드는 일자리의 90%가 부품업계에 몰려 있다. 일자리 지키기 차원에서라도 정부와 지자체의 대책마련이 시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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