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호흡 조절’ 모드에 고민하는 北, 승부수 던질까?
美 ‘호흡 조절’ 모드에 고민하는 北, 승부수 던질까?
  • 최대억
  • 승인 2018.10.24 2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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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카드’ 국제사회 관심
北, 구체적 답 없어 지지부진
고위급 회담 날짜도 못 정해
美, 對北 유화 제스처 없을 듯
제재 유지 속 내실 기조 역력
미CSIS대표단접견하는통일부장관
美 CSIS 소장 접견하는 조명균 조명균 통일부 장관이 24일 오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미국 싱크탱크인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존 햄리 소장 겸 CEO와 만나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북미협상에서 미국이 ‘호흡 조절’ 모드에 들어간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북한이 어떤 카드를 낼지 미국은 물론 국제사회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최근 김정은 북한 위원장을 두고 ‘사랑에 빠졌다’는 트위터 글을 일방적으로 남긴 것은 북한의 노력없인 사실상 미국만의 ‘짝사랑’으로 끝날 수 있다는 점을 전제로 한, 사실상 ‘북한의 도움’을 요청한 것으로 풀이되면서 제2차 북미정상회담 조기 성사 여부에 북한의 고민도 깊어지는 양상이다.

2차 북미정상회담 개최 시기를 내년 1월1일 이후로 미국의 ‘시간표’가 기울고 있는 상황에서 9월부터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친서 외교 등을 통해 2차 정상회담 조기 개최에 공을 들여온 북한의 결정이 남았다는 의미다.

이는 미국이 제안한 북미 실무·고위급 회담에 북한이 선뜻 답을 주지 않고 있는 데서도 북 측의 고민이 묻어나 보인다.

우리 정부 고위 관계자는 미국 워싱턴 현지에서 북한이 구체적 답을 주지 않고 있어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이 ‘이달 말 전후’를 시야에 두고 언급했던 북미 간 고위급 회담의 날짜와 장소가 결정되지 않았다고 작금의 상황을 전했다.

지난 7일 폼페이오 장관의 4차 방북 때 양측이 조기에 개최키로 합의했던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와 최선희 외무성 부상 간 실무협상이 언제 열릴지도 현재로선 전혀 확신할 수 없는 실정이다.

북한의 고민은 ‘서두르지 않겠다’는 미국에 맞서 느긋하게 대응하는 중장기전 모드로 나갈 것인지, 보다 구체적이고 과감한 비핵화 조치를 약속·이행함으로써 2차 북미정상회담 조기 성사를 모색할지 등으로 모인다.

북한과 미국 등 정부 소스와 외신보도를 종합해볼 때 그동안 2차 북미정상회담에 적극성을 보여온 북한이 사전절차 격인 실무·고위급 회담에 답을 주지 않고 있는 것은, 현 상황에서 미국으로부터 원할 바를 얻어내기가 쉽지 않다고 판단한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풍계리 핵실험장과 동창리 미사일 엔진 실험장 사찰, 영변 핵시설 폐기 등을 카드로 내 놓은 북한이 제재 완화와 한국전쟁 종전선언을 상응조치로 요구하는 상황에서, 중간선거를 앞둔 미 행정부가 전향적인 입장을 내놓을 가능성이 작은 것으로 본다는 것이다.

실제 미 하원 435석 전체와 상원의원 100석중 35석, 주지사 50명중 36명을 새로 선출할 중간선거는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차후 입지를 결정할 수도 있어 선거 이전에 미 행정부가 유화적인 대북제스처를 취하기는 어려우리라는 것이 대체적인 지적이다.

이런 가운데 트럼프 행정부는 북한의 핵·미사일 실험이 거듭됐던 작년과 비교하면 북한 발 위협이 어느 정도 통제 가능해졌다는 판단에 따라 서둘러 정상회담을 하기보다는 제재를 유지하며 내실있는 협상을 하겠다는 기조가 역력해 보인다.

최대억기자 cde@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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