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이 믿고 맡길 곳 어디에”, 대구지역 사립유치원 감사결과
“우리 아이 믿고 맡길 곳 어디에”, 대구지역 사립유치원 감사결과
  • 남승현
  • 승인 2018.10.24 2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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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비리유치원’ 공개 파장
지원금 회수 등 재정처분 86건
경고·주의·시정조치 619건
학부모들 “이번엔 바로 잡아야”
대구시교육청이 전국 교육청 중 처음으로 감사에서 적발된 사립유치원 명단을 24일 실명 공개했다.
(감사결과는 대구시교육청홈페이지 참고  http://www.dge.go.kr)
 
시교육청은 이날 대구지역 사립유치원 255곳 가운데 소규모 유치원을 제외한 181곳에 대한 종합 감사(2013년 6월~2017년 12월) 결과를 발표했다.

적발내용은 모두 705건으로 이중 경고와 주의 및 시정이 619건, 지원금 회수 등 재정상 처분은 86건이다. 회수조치 금액이 1천만원 이상인 곳은 무려 22곳이다.

이날 공개된 내용 중에는 유치원 원장이 유치원돈으로 콘도 미디엄 회원권 구입, 차량구입, 식비, 개인식자재 구입 등 8천100만원을 사용, 회수당한 경우도 있다. 또 원장에게 업무추진비를 매월 13만5천원에서 100만 원까지 총 26회에 걸쳐 1천430여만 원을 지급했다가 회수된 유치원도 있으며, 고액의 미술품 2점 구입비 900만원을 유치원 회계에서 부당하게 지급해 환수조치 된 곳도 있다.

명단이 공개된 후 자녀를 유치원에 보내려는 학부모들의 반응은 다양했다.

5살 아들을 둔 정모(여·39·대구 달서구 용산동)씨는 “올해 둘째 아들을 유치원에 보내야 하는데 명단에 오른 곳은 피하려 한다. 거주하는 동안에 명단에 오르지 않은 유치원이 없다면 인근 다른 동이라도 믿을 수 있는 곳에 아이를 보낼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학부모 전모(여·39·대구 동구 안심동)씨는 “사립유치원 감사결과를 실명으로 발표해 다행이라는 생각이 든다”며 “이번에 제대로 밝히지 않았으면 내 아이가 다니는 유치원을 포함해 모든 사립 어린이집·유치원을 비리가 있다고 생각했을 텐데 그나마 다행”이라고 밝혔다.

딸을 유치원에 보내야 하는 박모(여·38·대구 달서구 진천동)씨는 “걱정이야 되지만 아이를 유치원에 안 보낼 수도 없는 노릇이다. 명단과 상관 없이 원래 보내려 했던 곳에 보낼 계획”이라며 “명단에 오르지 않은 유치원이라고 해서 믿을 수 있는 건 아닌 것 같다. 아이를 맡기기로 결정했다면 신뢰부터 해야 한다”고 말했다.

참교육을 위한 전국학부모회 대구지부는 곧바로 성명을 내고 “비리 사립유치원 명단 발표는 환영하지만 보다 근본적 대책이 필요하다”며 “정부는 매년 2조원의 예산을 보조금으로 지원하는 사립유치원에 국가가 관리하는 회계시스템을 도입하라”고 촉구했다.

이에 대해 시교육청 관계자는 “회계부정 등에는 강한 제재를 할 방침이며 행정적 착오 등으로 시정조치를 받은 곳은 계도를 해 나갈 것”이라며 “한번도 감사를 하지 않은 신설유치원 및 3학급 이하 소규모 유치원 75곳에 대해서도 내년 중으로 조기에 감사를 실시해 유치원의 정상적인 운영을 돕고 학부모의 신뢰를 회복하는 계기가 되도록 하겠다”고 했다.


대구지역 사립유치원에 대한 감사결과는 대구시교육청(http://www.dge.go.kr) 홈페이지 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남승현·정은빈·장성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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