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출생아 3만명 첫 붕괴

전년동기比 9.3%↓ 27300명
대구·경북도 32개월째 감소
사망자수는 역대 최고치 기록

아기 울음소리가 갈수록 잦아들고 있다. 올해 8월 출생아 수가 관련 통계 작성 이후 월간 기준 사상 처음으로 3만명 아래로 내려가며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반면 사망자 수는 역대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심각한 저출산 기조를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폭염과 급격한 고령화의 여파로 사망자 수는 증가세를 보이고 있어 인구절벽 위기상황이 눈앞으로 다가오고 있다. 특히 대구·경북의 경우 저출생·고령화 등 인구구조의 변화로 지방소멸론까지 대두되고 있어 위기극복 대책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24일 통계청이 발표한 8월 인구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8월 출생아 수는 2만7천300명으로 지난해 같은달 대비 2천800명(9.3%) 줄었다. 8월 출생아 수가 3만명 밑으로 떨어진 것은 1981년 월별 출생아 통계를 작성한 이후 해당 월 기준 사상 처음이다.

출생아 수는 매달 최저기록을 갈아치우며 지난 2015년 12월부터 올해 8월까지 33개월 연속 전년 동월 대비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다.

대구·경북의 상황도 심각하다. 대구·경북은 32개월 연속 출생아 수 전년누계비가 마이너스 수치로 집계됐다. 지역의 8월 출생아 수는 대구 1천200명, 경북 1천400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각각 100명씩 줄었다. 대구·경북 역시 해당 월간 기준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올해 1~8월 누적 출생아 수는 대구 1만명, 경북 1만1천200명을 기록하며 전년 동월 대비 각각 1천100명(9.9%), 1천300명(10.4%) 줄었다. 이 역시 관련 통계를 작성한 1981년 이후 가장 적었다.

반면 8월 사망자 수는 이례적인 폭염과 고령화의 영향으로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난 8월 전국 사망자 수는 전년 동월 대비 1천100명(4.8%) 증가한 2만3천900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1983년 사망자 통계 작성 이후 최고치다.

올해 1~8월 누적 사망자 수도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8월까지 누계치는 20만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만3천명(7.0%)이 늘었다.

대구·경북은 지난해와 비슷했다. 8월 사망자 수는 대구 1천100명, 경북 1천700명으로 작년과 동일한 수준을 보였다.

지난 8월까지 누적 사망자 수는 대구 9천500명, 경북 1만5천명으로 작년 동월 보다 각각 600명(6.7%), 1천200명(8.7%) 증가했다.

홍하은기자 haohong73@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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