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MZ 국군전사자 유해 첫 수습...68년만에 가족 품으로
DMZ 국군전사자 유해 첫 수습...68년만에 가족 품으로
  • 승인 2018.10.25 2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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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유단, 2구 수습·인식표 발견
6·25참전 박재권 이등중사 확인
DMZ국군전사자유해향한묵념
유해 향해 묵념 25일 오전 강원도 철원군 철원읍 화살머리고지에서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원들이 6.25 당시 백마고지 전투에서 숨진 국군 유해를 향해 묵념하고 있다. 연합뉴스

625국군유해에서발견된총알뚫린수통
총알 뚫린 수통 25일 강원도 철원군 철원읍 백마고지 인근 화살머리고지에서 국방부 유해발굴 감식단원들이 6·25 당시 전투에서 숨진 국군 유해를 발굴하던 중 발견된 당시 전투에 사용되던 총알이 뚫린 수통을 보여주고 있다. 연합뉴스

비무장지대(DMZ)에서 국군 전사자 유해가 처음으로 발견돼 수습됐다.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이하 국유단)은 남북 공동유해 발굴 작업을 위한 지뢰제거 작업이 진행되고 있는 강원도 DMZ 화살머리고지에서 국군 전사자 유해를 발견했다고 25일 밝혔다.

수습된 유해는 2구로 추정된다. 지표면에서 허벅지 뼈가, 지표면 아래 약 20cm 깊이에서 갈비뼈와 두개골 편이 각각 발견됐다. 유해와 함께 나온 인식표 1개에는 ‘대한 8810594 PAK JE KWON 육군’이란 글씨가 새겨져 있다. M1대검, M1탄도 발견됐다.

국유단은 인식표가 전사자의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 인식표상의 영문은 박제권으로 읽힐 수 있으나, 인식표 주인공은 6·25전쟁 당시 국군 2사단 31연대 7중대에 배속된 고(故) 박재권 이등중사(현재 병장)로 확인됐다고 국유단은 밝혔다. 당시 전사(戰史)와 매·화장 보고서, 부대 전사자 명부를 통해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 이등중사가 소속된 국군 2사단과 미군 9군단이 참전한 화살머리고지 전투는 6월 29일부터 30일까지, 7월 6일부터 11일까지 2차례에 걸쳐 치열하게 전개됐다. 박 이등중사는 안타깝게도 전투가 끝나기 하루 전인 7월 10일 전사했다.

박 이등중사의 여동생 2명으로부터 DNA 시료를 채취해 신원을 최종적으로 확인할 것이라고 국유단은 설명했다.

이 지역에는 국군 전사자 200여 명과 미군·프랑스 전사자 100여 명의 유해를 비롯해 북한군과 중공군의 유해도 함께 매장됐을 것으로 추정된다.

국유단은 이날 화살머리고지 현장에서 수습된 유해를 관에 넣어 태극기로 감싸는 약식 제례를 진행했다. 약식제례는 현장에서 유해를 수습해 봉송하기 전에 전사자에 대한 명복을 기원하고 유해가 발굴 현장을 떠남을 알리는 의식행사이다. 이들 유해는 부대 내의 임시 봉안소에 안치할 예정이다.

국유단 관계자는 “역사적인 판문점 선언 이행을 위한 군사분야 합의서 체결에 따라 남북 공동유해발굴을 추진하는 지역에서 처음으로 발견됐다”면서 “DMZ 내에 1만여 구의 미수습 국군 전사자 유해가 있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어 남북 공동유해발굴의 필요성과 절실함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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