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 프로세스 이행 의지 표명
“일정 구체화 안돼 계획 미정
국회와 협력, 예산안 통과 노력”
문재인 대통령은 28일 청와대 출입기자들과 산행을 함께하면서 두 달 남은 올해 국정 초점과 한반도 평화프로세스 이행에 박차를 가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민생의 어려움을 덜면서 정책 기조인 소득주도성장, 혁신성장, 공정경제를 잘 해나갈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올해 남은 두달 국정초점은?’이란 질문에 “지금 진행되고 있는 평화 프로세스가 결코 실패되지 않도록 기회 살려내도록 할 일이 많다”며 “한편으로는 북한, 한편으로는 미국과 노력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그러려면 정기 국회 마무리가 중요하다”며 “중요 입법이 많은만큼 국회하고도 협력해야 하고 예산안도 잘 통과할수 있도록 노력해야겠다”고 부연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산행에서 경제뿐만 아니라 외교적으로도 할 일이 많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답방 관련 “‘백두에서 한라까지’라는 말도 있으니 원한다면 한라산 구경도 시켜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김정은 위원장이 서울 답방하면 뭘 보여줄 것인가’라는 질문에 “지난번에 제가 (북한에) 올라갔을때 워낙 따듯한 환대를 받아서 실제 김정은 위원장이 답방할 때 어디로 가야하는지 걱정이 된다”며 “아직 일정이 구체화 안돼 계획을 세우고 있진 않다. 일정 잡히면 (김 위원장이) 얼마나 시간을 보낼 지 모르니 맞춰서 잡아야 한다”고 말했다.
앞서 문 대통령 내외와 김 위원장 내외는 지난달 20일 백두산 천지를 함께 방문했다.
이 자리에서 리설주 여사가 “옛말에 백두에서 해맞이를 하고 한라에서 통일을 맞이한다는 말이 있다”고 하자 김정수 여사는 500㎖ 생수(삼다수) 페트병을 들고 “한라산 물을 갖고 왔다. 천지에 반은 붓고 반은 백두산 물을 담아 갈 것”이라며 천지 물을 담기도 했다.
한편,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서울 성북구 홍련사에서 출발해 숙정문을 거쳐 창의문까지 약 2.2㎞ 코스에서 진행된 산행은 두 시간 남짓 이어졌다.
문 대통령이 기자들과 산행한 것은 취임 후 맞은 첫 주말인 지난해 5월 13일 북악산에 오른 것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다.
산행에는 내외신을 포함해 총 107개 언론사에서 147명의 기자가 참석했고,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을 포함해 청와대에서도 20여 명이 동행했다.
문 대통령은 기자들과 기념촬영을 한 뒤 산행길에 올랐고, 산행 중간중간 쉬면서 담소를 나누고 ‘셀카’를 찍기도 했다.
북악산 정상인 백악마루에서는 산행을 나온 일반 시민들을 만나 함께 사진 촬영을 했다.
최대억기자 cde@idaeg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