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2000선마저 붕괴될 수도”
“코스피 2000선마저 붕괴될 수도”
  • 김지홍
  • 승인 2018.10.28 2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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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바람 부는 주식시장
이달 급락세 IMF 당시와 비슷
한달새 시총 261조3천억 증발
“업종 상관없이 보수적 대응을”
주식시장에 겨울이 오고 있다. 10월 들어 코스피와 코스닥 지수는 월간 기준으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 이후 최대 낙폭을 보였다. 한국 증시는 주요 선진·신흥시장과 비교해도 하락률이 가장 가파른 수준이다. 경기 둔화 우려와 대외 리스크가 커지면서 국내 증시가 좀처럼 반등 기회를 찾지 못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떨어지는 전초 단계일 가능성이 크다”며 “보수적인 대응을 해야 한다고”고 평가한다.

◇ 韓 증시, 금융위기 후 최악 급락

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26일 코스피는 2,027.15로 마감해 10월 들어서 315.92포인트(-13.48%) 급락했다. 코스닥지수도 159.20포인트(-19.36%)나 떨어져 663.07로 주저앉았다. 이 기간 코스피 시가총액은 약 209조8천510억원이 줄었고 코스닥 시총은 51조5천290억원이 감소했다. 근 한 달 만에 국내 주식시장에서 약 261조3천800억원의 시총이 증발한 셈이다.

국내 증시의 이달 급락세는 과거 글로벌 금융위기나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때와 맞먹는다. 이달 코스피 하락률은 글로벌 금융위기인 2008년 10월(-23.13%) 이후 월간 기준으로 가장 높다. 또 추락 속도는 주요국 가운데서도 눈에 띈다. 특히 코스닥지수의 하락률(-19.36%)은 거의 20%에 가까워 주요 20개국(G20)과 홍콩 등을 포함한 전 세계 27개 국가·지역의 30개 주요 주가지수 중 가장 높았다. 국내 증시에서 큰 부분을 차지하는 반도체 업종의 고점 논란에 외국인 매도 공세가 작용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외국인 매도 5년여만에 최대

외국인은 이달 들어서만 코스피 시장에서 3조7천900억원, 코스닥시장에서 7천109억원 등 총 4조5천억원 규모의 주식을 팔아치웠다. 국내 증시가 취약한 모습을 보이는 이유로는 갈등의 당사국인 중국과 미국에 크게 의존하는 한국의 경제 구조가 주목된다. 실제 한국과 함께 10월 증시 낙폭이 가장 큰 편인 대만도 수출 비중이 크고 미중 사이에서 부품 등 중간재를 공급하는 기업들이 많기 때문이다.

양기인 신한금융투자 리서치센터장은 “중국이 국내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20% 이상으로 높아 무역분쟁에 따른 중국 경기 둔화 우려의 영향을 직접적으로 받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윤희도 한국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향후 장세를 가늠하려면 미중 무역갈등이 어느 정도 해소돼야 한다”고 말했다.

◇증시 변동성 확대…보수적 대응해야

전문가들은 코스피가 2,000선마저 뚫릴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미중 무역분쟁 외에도 국내 증시에 영향을 미칠 글로벌 정치·경제적 이슈가 연이어 예고돼 있어 증시 변동성이 당분간 확대될 것으로 예측했다. 김예은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27일 보고서에 “코스피가 새로운 악재가 부각되지 않았는데도 2000선을 위협받고 있다”며 “위축된 투자심리가 당장 회복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또 저가 매수보다는 업종·종목과 관계없이 보수적인 대응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변동성이 커졌을 때 투매로 연결될 수 있는 뇌관으로서 경계 대상이 된다”며 “다행히 아직은 그런 움직임까지는 포착되지 않았지만 잠재 위험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강선일기자 ksi@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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