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신생악단을 세계 최정상급 무대에 올리다
대구 신생악단을 세계 최정상급 무대에 올리다
  • 황인옥
  • 승인 2018.10.29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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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준 ‘노보 필’ 예술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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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휘자 이재준




유수 오케스트라 향해 ‘도약’

창단 반년만에 월드시리즈 초청

내달 9일 콘서트하우스서 공연

말러 교향곡 연주 ‘담대한 도전’



일자리 창출 최우선 지향

지역 영재교육원 출신 재원

최고 수준보다 성장에 주안점

“단원이 행복한 연주회 마련”





“단원이 행복한 연주회를 펼치고 싶어요.”

노보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이사장 신일순, 이하 노보 필)를 창단하고 예술감독을 맡고 있는 이재준이 2018월드오케스트라 초청 연주회의 방향성을 이같이 밝혔다. 대구에서 활동하는 신생 민간 오케스트라인 노보 필은 세계를 호령하는 국내외 명문 오케스트라의 대향연인 대구콘서트하우스 가을 기획 ‘2018월드오케스트라시리즈(이하 월드시리즈)’에 기라성 같은 오케스트라들 사이에 이름을 올렸다.

이 예술감독은 “연주자가 행복한 공연이 관객이 행복한 공연으로 이어진다”는 소신 아래 노보 필 단원들과 유쾌하게 연주회를 준비하고 있다. “노보 필은 실력파 젊은 연주자들로 구성된 신생 오케스트라에요. 노련함보다 열정과 패기가 강점이죠. 이들이 한층 안정되고 수준 높은 연주를 펼칠 수 있도록 돕고 싶어요.”

◇신생 오페스트라 월드시리즈 무대 진출

아시아 유일의 오케스트라 페스티벌로 국내외 명문 오케스트라와 21세기 가장 주목받는 세계 정상급 지휘자와 최고의 솔리스트들이 60일간 펼치는 오케스트라의 대향연인 2018월드시리즈에 초청된 심포니 오케스트라는 모두 8개. 필하모니아 오케스트라와 재팬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글로박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그리고 불가리아 국립방송 교향악단, 스위스 바젤 페스티벌 오케스트라, 도이치 캄머 필하모닉 등 해외 유명 오케스트라다. 여기에 대구시립교향악단과 노보 필도 초청됐다.

11월 9일 오후 7시30분 대구콘서트하우스 그랜드홀에서 열리는 노보 필의 이번 공연은 2018월드시리즈라는 명성에 걸맞게 오케스트라 규모와 협연자, 그리고 작품 선정 등에 심혈을 기울인 흔적이 역력하다. 이재준의 지휘로 이날 무대에 오르는 연주자는 모두 100여명. 노보 필 단원 70명과 초청 연주자 30명으로 구성된 대규모 편성이다. 올해 월드시리즈 무대에 오르는 오케스트라 중 최대 편성인 만큼 연주 작품도 묵직하다. 말러 교향곡 ‘제1번(거인) D장조’와 시벨리우스 바이올린 협주곡 ‘Op. 47’을 연주한다. 여기에 대한민국 실내악의 새역사를 쓰며 클래식계의 한류 주자로 승승장구하고 있는 노부스 콰르텟 리더이자 바이올리니스트인 김재영이 협연자로 나선다.

“말러의 곡은 젊은 연주자들이 쉽게 접근하기 힘든 곡이에요. 하지만 도전한다면 또 하나의 성취를 안겨주는 작품이기도 해요. 저는 젊은 연주자들이 말러의 곡으로 세계적인 오케스트라와 어깨를 나란히 하며 한 단계 성장하기를 바래요.”

◇영재교육원 출신 재원들로 멤버 구성

노보 필은 지난해 4월에 창단연주회를 가졌다. 창단 6개월에 불과한 신생 오케스트라가 월드시리즈에 초청됐으니 비약적인 행보다. 물론 원동력은 있다. 단원들이 대구예술영재교육원을 거쳐 국내외 대학과 대학원에서 음악교육을 받은 실력 있는 젊은 연주자들이라는 것. 이른바 노보 필의 기반이 대구예술영재교육원인 것. 단원들은 20대 후반과 30대 초반으로 구성됐고, 1년에 6회 정기연주회를 목표로 하고 있다. “14년전 신상철 전 대구시 교육감께서 당시 대구 음악교육계의 리더격인 김영욱 교육장, 채우기 교장분들과 함께 대구예술영재교육원을 국내 최초로 설립해 음악 영재들을 키웠어요. 그때 교육원을 거쳐 간 학생들이 연주자로 성장한 후 대구로 돌아오기 시작하면서 노보 필을 창단하게 됐어요.”

◇지역 젊은 연주자들 고용 창출이 목표

노보 필의 지향점은 여느 오케스트라와는 결을 달리한다. 무대 기회가 상대적으로 적은 젊은 연주자들에게 안정적인 무대 기회와 개런티를 제공하기 위한 취지로 설립됐다. 말하자면 젊은 연주자 일자리 창출 프로젝트인 셈이다. 이에 따라 노보 필은 최고의 오케스트라를 지향하기보다 단원들의 성장을 위한 징검다리 역할에 포커스를 맞추고 있다. 노보 필의 존재이유가 젊은 연주자들이 노보 필에서 연주력을 쌓아 우리나라 유수의 오케스트라로 진출하는 것에 있는 것.

“노보 필은 창단연주회를 통해 대구에서 신뢰를 얻었어요. 일찍부터 영재교육원에서 앙상블 경험을 토대로 그간 실력을 쌓아왔고, 해외 유학 등의 행보를 걸어온 연주자들이라 패기와 열정 그리고 실력면에서 뛰어나다 보니 좋은 무대가 주어진다면 충분히 성장가능성이 높은 연주자들이죠.”

창단 6개월 만에 월드시리즈 무대에 설만큼 신뢰를 쌓은데는 지휘자 이재준의 역할도 크다. 해외무대에서 지휘자로 활약해온 그는 대구에서 갈라(Gala) 오케스트라를 10년, 필그림 미션 뮤직센터를 40년, 얘노을 뮤직센트를 20년 동안 이끌며 신뢰받는 실력파 예술감독으로 자리매김했다.

그는 모두가 “안 된다”고 할때 도전과 성취를 쟁취해온 공격적인 지휘자다. 그가 “이상은 꿈꾸라고 있는 것”이라는 소신을 펼쳤다. “민간 오케스트라를 운영하는 것이 쉽지 않지만 모두가 같은 꿈을 향해 노력하면 분명 꿈은 이루어진다고 믿어요. 그 길을 향해 노보 필은 달려갈 것입니다.” 티켓 예매는 ‘http://m.ticketlink.co.kr/product/24888010-3599-6553, https://www.novophil.org. 문의는 010-4514-1205.



황인옥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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