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강석으로 계단 정비…라돈 방출 어쩌나”
“화강석으로 계단 정비…라돈 방출 어쩌나”
  • 정은빈
  • 승인 2018.10.29 2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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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구, 비산1동~평리1동 일대
초교 인근 계단에 화강석 사용
피폭 우려…재료 대체 목소리
구청 “검출기로 테스트 계획”
대구 서구청이 서구 비산1~평리1동 일대 도로와 계단을 정비 중인 가운데 계단 자재로 라돈 방출 가능성이 있는 화강석을 사용키로 해 우려를 낳고 있다.

라돈은 방사성 물질 중 하나로 세계보건기구(WHO)가 1급 발암물질로 지정했다. 호흡을 통해 체내에 흡수되며 지속 노출 시 폐암과 염색체 돌연변이 등을 유발할 수 있다.

29일 대구 서구청에 따르면 ‘원고개마을 재생사업’이 지난 2016년부터 서구 비산1동과 평리1동 일원 12만1천여평(40만㎡)을 대상으로 시행 중이다. 거리 환경 등을 개선해 안전하고 쾌적한 정주 여건을 조성하는 게 골자다. 국비 30억 원과 시·구비 각 1억5천만 원 총 60억 원의 예산이 든다. 사업은 오는 2020년 마무리될 예정이다.

원고개마을 스토리길 조성은 재생사업의 일환이다. 서구청은 지난 8월 도로와 계단 정비를 시작했다. 기존 콘크리트 바닥을 철거한 뒤 화강석과 점토벽돌, 콘크리트 등 자재 19종으로 재포장하는 공사다. 현재 통학로 50길(비산1동) 50여m 길이 계단 두 군데서 공사가 이뤄지고 있다. 스토리길 조성은 오는 12월까지 이어진다.

이 가운데 계단 정비에 쓰일 화강석이 주민들의 우려를 사고 있다. 외국산 등 일부 화강석이 라돈 등 방사성 물질을 방출할 수 있어서다. 통학로 50길의 한 계단은 비봉초등학교와 불과 175여m 떨어져 있다.

건축에도 자주 쓰이는 천연 화강석은 인체에 유해하게 변질할 수 있다. 결정 구조가 라돈 등 가스 방출에 용이하게 변한 경우다.

특히 외국산 화강석은 방사능 검사 없이 무분별하게 수입되고 있다. 최근 전북 전주 한 아파트에서는 수입 화강석을 사용해 만든 욕실 벽에서 기준치 148베크렐(㏃)/㎥의 최대 25배를 넘는 라돈이 검출돼 논란이 일었다.

비봉초 학부모 김모(여·39)씨는 “계단을 오르내릴 어린이 등 주민들이 건강에 안 좋은 영향을 받을까 봐 걱정이 된다”며 “문제가 없는 재료로 대체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대구 서구청은 거창석·포천석 등 국내산 화강석을 사용하기로 했다. 납품 업체를 선정한 후에는 라돈 검출기로 점검, 검출량이 기준치 미만인지 확인한 뒤 공사를 이어갈 계획이다.

서구청 관계자는 “문제가 된 화강석은 중국산·브라질산 등 외국산이지만 공사에 쓰일 화강석은 국내산이다. 라돈 검출기로 테스트해 문제가 없는 것만 사용할 계획”이라며 “우려가 될 만한 요소를 제거해 사업을 안전하게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정은빈기자 silverbin@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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