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구, 비산1동~평리1동 일대
초교 인근 계단에 화강석 사용
피폭 우려…재료 대체 목소리
구청 “검출기로 테스트 계획”
초교 인근 계단에 화강석 사용
피폭 우려…재료 대체 목소리
구청 “검출기로 테스트 계획”
대구 서구청이 서구 비산1~평리1동 일대 도로와 계단을 정비 중인 가운데 계단 자재로 라돈 방출 가능성이 있는 화강석을 사용키로 해 우려를 낳고 있다.
라돈은 방사성 물질 중 하나로 세계보건기구(WHO)가 1급 발암물질로 지정했다. 호흡을 통해 체내에 흡수되며 지속 노출 시 폐암과 염색체 돌연변이 등을 유발할 수 있다.
29일 대구 서구청에 따르면 ‘원고개마을 재생사업’이 지난 2016년부터 서구 비산1동과 평리1동 일원 12만1천여평(40만㎡)을 대상으로 시행 중이다. 거리 환경 등을 개선해 안전하고 쾌적한 정주 여건을 조성하는 게 골자다. 국비 30억 원과 시·구비 각 1억5천만 원 총 60억 원의 예산이 든다. 사업은 오는 2020년 마무리될 예정이다.
원고개마을 스토리길 조성은 재생사업의 일환이다. 서구청은 지난 8월 도로와 계단 정비를 시작했다. 기존 콘크리트 바닥을 철거한 뒤 화강석과 점토벽돌, 콘크리트 등 자재 19종으로 재포장하는 공사다. 현재 통학로 50길(비산1동) 50여m 길이 계단 두 군데서 공사가 이뤄지고 있다. 스토리길 조성은 오는 12월까지 이어진다.
이 가운데 계단 정비에 쓰일 화강석이 주민들의 우려를 사고 있다. 외국산 등 일부 화강석이 라돈 등 방사성 물질을 방출할 수 있어서다. 통학로 50길의 한 계단은 비봉초등학교와 불과 175여m 떨어져 있다.
건축에도 자주 쓰이는 천연 화강석은 인체에 유해하게 변질할 수 있다. 결정 구조가 라돈 등 가스 방출에 용이하게 변한 경우다.
특히 외국산 화강석은 방사능 검사 없이 무분별하게 수입되고 있다. 최근 전북 전주 한 아파트에서는 수입 화강석을 사용해 만든 욕실 벽에서 기준치 148베크렐(㏃)/㎥의 최대 25배를 넘는 라돈이 검출돼 논란이 일었다.
비봉초 학부모 김모(여·39)씨는 “계단을 오르내릴 어린이 등 주민들이 건강에 안 좋은 영향을 받을까 봐 걱정이 된다”며 “문제가 없는 재료로 대체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대구 서구청은 거창석·포천석 등 국내산 화강석을 사용하기로 했다. 납품 업체를 선정한 후에는 라돈 검출기로 점검, 검출량이 기준치 미만인지 확인한 뒤 공사를 이어갈 계획이다.
서구청 관계자는 “문제가 된 화강석은 중국산·브라질산 등 외국산이지만 공사에 쓰일 화강석은 국내산이다. 라돈 검출기로 테스트해 문제가 없는 것만 사용할 계획”이라며 “우려가 될 만한 요소를 제거해 사업을 안전하게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정은빈기자 silverbin@idaegu.co.kr
라돈은 방사성 물질 중 하나로 세계보건기구(WHO)가 1급 발암물질로 지정했다. 호흡을 통해 체내에 흡수되며 지속 노출 시 폐암과 염색체 돌연변이 등을 유발할 수 있다.
29일 대구 서구청에 따르면 ‘원고개마을 재생사업’이 지난 2016년부터 서구 비산1동과 평리1동 일원 12만1천여평(40만㎡)을 대상으로 시행 중이다. 거리 환경 등을 개선해 안전하고 쾌적한 정주 여건을 조성하는 게 골자다. 국비 30억 원과 시·구비 각 1억5천만 원 총 60억 원의 예산이 든다. 사업은 오는 2020년 마무리될 예정이다.
원고개마을 스토리길 조성은 재생사업의 일환이다. 서구청은 지난 8월 도로와 계단 정비를 시작했다. 기존 콘크리트 바닥을 철거한 뒤 화강석과 점토벽돌, 콘크리트 등 자재 19종으로 재포장하는 공사다. 현재 통학로 50길(비산1동) 50여m 길이 계단 두 군데서 공사가 이뤄지고 있다. 스토리길 조성은 오는 12월까지 이어진다.
이 가운데 계단 정비에 쓰일 화강석이 주민들의 우려를 사고 있다. 외국산 등 일부 화강석이 라돈 등 방사성 물질을 방출할 수 있어서다. 통학로 50길의 한 계단은 비봉초등학교와 불과 175여m 떨어져 있다.
건축에도 자주 쓰이는 천연 화강석은 인체에 유해하게 변질할 수 있다. 결정 구조가 라돈 등 가스 방출에 용이하게 변한 경우다.
특히 외국산 화강석은 방사능 검사 없이 무분별하게 수입되고 있다. 최근 전북 전주 한 아파트에서는 수입 화강석을 사용해 만든 욕실 벽에서 기준치 148베크렐(㏃)/㎥의 최대 25배를 넘는 라돈이 검출돼 논란이 일었다.
비봉초 학부모 김모(여·39)씨는 “계단을 오르내릴 어린이 등 주민들이 건강에 안 좋은 영향을 받을까 봐 걱정이 된다”며 “문제가 없는 재료로 대체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대구 서구청은 거창석·포천석 등 국내산 화강석을 사용하기로 했다. 납품 업체를 선정한 후에는 라돈 검출기로 점검, 검출량이 기준치 미만인지 확인한 뒤 공사를 이어갈 계획이다.
서구청 관계자는 “문제가 된 화강석은 중국산·브라질산 등 외국산이지만 공사에 쓰일 화강석은 국내산이다. 라돈 검출기로 테스트해 문제가 없는 것만 사용할 계획”이라며 “우려가 될 만한 요소를 제거해 사업을 안전하게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정은빈기자 silverbin@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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