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1일부터 사흘간 대구여성영화제 “다양한 질문과 해석 주고받길”
내달 1일부터 사흘간 대구여성영화제 “다양한 질문과 해석 주고받길”
  • 한지연
  • 승인 2018.10.30 2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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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문제 주로 다루지만
영화제 주요 골자는 인권
대구출신 여감독 초대전
“100명의 페미니스트가 있다면 100가지 페미니즘이 있을 겁니다. 다만 모든 인권의 평등을 전제로 한다는 것이 기본이겠죠. 대구여성영화제가 지역민들과 영화를 통해 나누고자 하는 것도 바로 그 지점입니다.”

대구여성영화제 박경희 집행위원장은 내달 1일부터 3일까지 열리는 제7회 대구여성영화제를 두고 이같이 말했다. 여성을 포함한 사회적 약자와 소수자들의 다양한 목소리, 그들이 겪는 삶을 각자의 표현대로 바라볼 수 있는 영화제라는 것. 영화제의 전체적인 라인업도 ‘우리가 주목하지 않는 다양한 삶의 이야기’, ‘인권에 대한 이야기’를 주요 골자로 하고 있다. 단 여성영화제의 특성에 따라 여성문제에 대한 집중도가 높은 편이다.

이번 제7회 대구여성영화제의 개·폐막작은 ‘파도 위의 여성들’과 ‘늦은 오후’, ‘돌아가는 길’, ‘자유연기’로 선정됐다. 개막작 ‘파도위의 여성들’은 낙태가 불법인 국가에서 여성들에게 약물을 통한 안전한 임신 중단을 할 수 있도록 해온 활동들을 담고 있다. 나머지 세 편의 폐막작들은 여성이라는 이유로 선택을 강요당하는 이들의 이야기이다.

박 위원장은 “영화 내 인물들 사이에서 내려진 판단과 그들이 감수한 희생, 그것이 온전한 여성의 선택인지 의문할 필요가 있다”며 “영화제를 통해 다양한 질문과 해석이 오갈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번 영화제에서 눈길을 끄는 것은 대구출신 김현정·유지영 감독의 초대전 섹션이다. 김현정 감독은 미쟝센 단편영화제에서 대상을 수상한 바 있으며, 유지영 감독은 ‘수성못’이라는 영화를 개봉해 주목을 받기도 했다. 해당 초대전은 여성영화인의 발굴·성장과 더불어 아직까지 미약한 대구지역의 영화제작 인프라를 풍부하게 만든다는 목적 하에 마련됐다.

대구여성영화제는 올해로 7년째 이어져오고 있지만 대구시의 지원을 받은 적은 없다. 2회째부터 롯데시네마 프리미엄 칠곡의 무료대관으로 영화제 개최의 큰 부분을 해결했으며 그 외 나머지 부분은 지역 주민과 회원들의 후원으로 채워왔다.

이에 박경희 집행위원장은 “다른 지역의 여성영화제가 매년 그 지역의 안정적인 지원을 받는 것과 너무 대조적”이라며 “올해는 지난 성과를 인정받아 처음으로 영화진흥위원회의 지원을 받게 돼 재정 부담을 덜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내년부터는 개최지역을 강북으로 한정하지 않고 중구 시내부근으로 늘리는 등 대구 전역에서 영화제가 진행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한지연기자 jiyeon6@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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