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 상리동 주민 태양광 발전기 설치 지원
대구시, 상리동 주민 태양광 발전기 설치 지원
  • 정은빈
  • 승인 2018.11.01 2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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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물처리장 악취 보상 차원
총 68세대에 가구당 300만원
이달 말까지 사업 마무리 계획
주민 “개선 공사해도 악취 여전”
대구시가 대구 서구 상리동 일원 주민들에게 태양광 발전기 설치를 지원하기로 했다. 상리동 음식물쓰레기처리장으로 인한 악취 피해에 대한 보상으로 해석된다.

대구시는 1일 서구 상리동지역 내 68세대에 가구당 300만원, 총 2억400만원 상당의 태양광 발전시설 설치를 지원한다고 밝혔다. 설치 사업은 이달 안에 마무리될 예정이다.

이는 생활환경 개선사업의 하나로 이뤄진다.

상리동 주변에 분포한 음식물쓰레기처리장 등 각종 환경저해시설, 이른바 ‘혐오시설’에 대한 보상 차원이다.

대구시 관계자는 “여러 환경저해시설이 서구지역에 있고 특히 상리동 주변에 몰려 있다. 이 때문에 그동안 도로 개선사업 조기착공과 도시가스 공급사업 등으로 주민들을 지원해왔다”며 “현재 상리동 일대 악취 정도가 법정 기준에 적합해 배상 의무는 없지만 주민들의 건의를 받아들여 시비를 지원키로 했다”고 말했다.

그동안 상리동에서는 음식물쓰레기처리장과 서대구공단, 염색공단 등으로 유발된 악취 민원이 끊이지 않았다. 특히 686억 원을 들여 지난 2013년 지어진 상리동 음식물처리장은 수차례 고장 등으로 문제를 겪으면서 입방아에 올랐다.

상리동 음식물처리장은 최근 증설 공사를 마치면서 또 다시 지적 대상이 되고 있다. 대구시는 지난해 1월부터 12월까지 음식물처리장 개선 공사를 실시하고 6개월간의 시운전 후 지난 7월부터 재가동에 들어갔다.

시공사 대우는 150억 원을 부담해 80t 규모 소화조를 증설하고 불순물선별기와 탈수기 등 처리 설비를 보강했다.

하지만 공사 후인 지난 1~6월 하루 평균 음식물쓰레기 처리량은 152t였다. 앞서 준공 직후인 지난 2013년과 2014년에도 하루 평균 처리량은 각 225t, 229t에 불과했다. 이 처리장은 하루 288t의 음식물쓰레기를 처리하도록 설계됐다.

개선 공사 후 다시 운영에 들어간 지 4개월가량이 지났지만 악취 문제 해소 가능성은 여전히 미지수다. 주민들은 악취 절감 효과를 실감하기 힘들다고 입을 모았다.

익명을 요구한 한 주민은 “주민들은 수년간 음식물처리장 등으로 인한 악취로 고통 받았고 앞으로도 변함이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며 “개선 공사 후에도 악취 절감은 실감하기 힘들다. 특히 시설과 집이 가까운 사람들은 악취가 여전히 심하다고들 한다”고 전했다.

정은빈기자 silverbin@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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