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상 초월한 ‘재벌 갑질’ 근절장치 마련해야
상상 초월한 ‘재벌 갑질’ 근절장치 마련해야
  • 승인 2018.11.01 2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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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진호 한국미래기술 회장의 상상을 초월하는 재벌 갑질에 전 국민이 분노하고 있다. 한 온라인 매체가 양 회장이 2015년 4월 경기도 분당의 위디스크 사무실에서 전직 직원을 무차별 폭행하는 영상을 공개한 것이다. 양 회장의 다른 만행도 함께 공개됐다. 국민은 재벌들이 이렇게 인권을 짓밟고 있는지 경악했고 이런 갑질에도 재벌은 별다른 처벌을 받지 않고 풀려나는 현실에 절망하고 있다. 이번에는 근본 대책이 강구돼야만 한다.

양 회장의 폭행 장면은 상식적으로는 도저히 이해가 되지 않는다. 그는 직원에게 “그래? XX야”, “이 XX놈아. 살려면 똑바로 사과해” 등 온갖 욕설과 폭언을 퍼부었다. 공개된 사무실에서 그가 상대의 무릎을 꿇려가며 폭행을 했는데도 다른 직원들이 말리기는 고사하고 바로 처다 보지도 못했다. 심지어 그는 폭행 장면을 촬영하도록 지시까지 했다. 회사 직원에게 물 컵을 던진 한진 그룹의 갑질은 약과라 해야 할 정도이다.

양 회장의 엽기적 만행은 여기에서 끝나지 않았다. 그가 직원들에게 일본도나 석궁 등으로 생닭을 죽이도록 강요하는 모습이 담긴 동영상도 공개됐다. 먹기 위해서가 아니라 유희를 목적으로 살아있는 생명을 죽이게 한 것이다. 또한 양 회장은 50세가 다 되가는 직원들에게 빨강이나 노랑, 또는 초록 등으로 염색을 하게 했다. 회식 도중 화장실에 가는 직원에게 돈을 받았고 돈이 없으면 월급에서 제하는 인간 이하의 만행까지 부렸다.

경기 남부지방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그저께 양 회장의 범죄 혐의를 수사하기 위해 ‘수사 전담팀’을 구성했다고 밝혔다. 총 42명이 투입될 것이라 한다. 경찰과 법조계는 양 회장에게는 폭행, 상해, 협박, 강요, 성폭력, 동물학대 등의 최소한 5개 이상의 죄목을 적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양 회장은 과거에도 정보통신망법 위반으로 구속된 적이 있다 한다. 인간성이 나쁜 인물인 만큼 이번에는 철저히 조사해야 한다.

양 회장의 엄벌을 요구하는 국민들의 목소리와 청와대 청원이 봇물을 이루고 있다. 그러나 결과는 뻔할 것이라는 국민들의 절망감 또한 높다. 돈 많은 재벌들은 유명 변호사들을 무더기로 선임해 심신미약이나 정신상태 불안 등을 이유로 내세워 기껏해야 집행유예 정도로 풀러나게 마련이다. 이래서 재벌들의 갑질이 근절되지 않고 있는 것이다. 이번에는 특별법을 만들어서라도 양 회장에게 합당한 처벌을 내려 유사 범죄를 근절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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