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충전기 설치 왜 안하나”…홧김에 아파트 출입구 차단
“전기차 충전기 설치 왜 안하나”…홧김에 아파트 출입구 차단
  • 석지윤
  • 승인 2018.11.01 2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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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 대표 회의서 설치 반대
차로 5시간 가량 막으며 시위
주민·택배기사 등 불편 겪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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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대구 동구 신천동 모 아파트 주민이 정문 차량 출입구를 자신의 차로 막아 거주민들과 택배차량 등이 불편을 겪는 사건이 발생했다. 석지윤기자

대구에서 아파트 주민이 아파트 정문 차량 출입구를 자신의 차로 5시간가량 가로막아 거주민들과 택배차량 등이 불편을 겪는 사건이 발생했다.

1일 오전 11시께 대구 동구 신천동 모 아파트 단지 정문 차량 출입구는 거주민 A씨(55)의 승용차로 가로막혀 차량 출입이 불가능했다. A씨는 전기자동차 충전 시설을 설치해달라는 본인의 요구가 입주민 대표 회의에서 받아들여지지 않자 이 같은 행동을 벌인 것으로 드러났다.

이 때문에 아파트 주민들과 택배 운송 차량 등이 후문으로만 출입이 가능해 불편을 겪었다. 주민의 신고로 경찰이 출동했으나 아파트 단지 안에서 발생한 일이라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는 못했다. 아파트 주민 B씨는 “A씨가 본인의 요구를 들어주지 않는다고 이런 일을 벌였다”며 “왜 다른 사람들을 불편하게 하는지 모르겠다”고 불만을 드러냈다.

A씨는 공익을 위해 이런 행동을 했다고 주장했다. A씨는 “인근 아파트 단지들에도 전기차 충전 시설이 있는데 우리 아파트에도 설치가 필요하다”며 “입주자 대표가 반대 의견을 내비치니 다른 주민들도 따라서 반대하는 모습을 이해할 수 없었다”고 항변했다. A씨는 불편을 겪은 주민들과 택배기사들에게 미안하다는 말을 덧붙였다.

아파트 관리사무소 측은 A씨의 주장을 들어줄 수 없다는 입장을 보였다. 아파트 관리사무소 관계자는 “주차공간이 부족한 상황에서 전기차 충전기를 설치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말했다.

A씨는 경찰의 설득으로 약 5시간이 지난 오후 4시 20분께 출입구를 가로막던 차량을 지하 주차장으로 옮겼다. A씨는 지난해에도 차량으로 출입구를 가로막은 전적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석지윤기자 aid1021@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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