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해 60편이 넘는 영화 출연하기도
최근까지 영화제작 준비
한국영화에서 신성일을 빼고 이야기를 할 수가 없을 정도로 그는 생전에도 한국영화계의 전설이었고 앞으로도 그러할 것이다.
1960년 신상옥 감독의 ‘로맨스빠빠’로 데뷔한 신성일은 지금까지 500편이 넘는 영화에 출연했다. 1960년대 최고의 청춘스타였던 그는 한해에 60편이 넘는 영화에 출연하기도 했다. 2013년 ‘야관문:욕망의 꽃’ 주연을 맡았고 최근까지도 영화 ‘소확행’(가제)을 준비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그가 기획을 하고 주연을 맡을 예정이었던 ‘소확행’은 이장호 감독이 연출을 하고 안성기, 박중훈의 출연이 예정되어 있었다. 2017년 제 22회 부산국제영화에서는 '한국영화회고전'을 통해 그의 작품 8편을 상영하기도 했다.
신성일, 그는 갔지만 그가 남긴 작품들은 영원히 우리 곁에 남아있다. '배우의 신화, 영원한 스타', 그의 대표작 몇 편을 살펴본다.
◇맨발의 청춘(1964)
맨발의 청춘은 신성일을 당대 최고의 스타로 올려놓은 작품이다.
건달생활을 하는 두수(신성일)와 부잣집 외동딸인 요안나(엄앵란)의 비극적인 사랑이야기다.
신분의 차이로 인해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으로 결국 자살하고 마는 두 사람의 이야기는 로미오와 줄리엣을 연상시키기도 한다. 둘의 장례식 장면도 극명하게 대비가 되는데 요안나의 성대한 장례식과 달리 두수는 쓸쓸히 리어카에 실려간다. 죽은 두수의 맨발에 친구인 트위스트 김이 자신의 구두를 벗어 신겨주는 장면이 인상적이다.
◇안개(1967)
김수용 감독, 신성일, 윤정희 주연의 안개는 소설 ‘무진기행’을 원작으로 하고 있다.
신성일이 30세때 찍은 작품으로 정작 자신은 너무 바빠서 이 작품을 찍기만 하고 보지는 못했다는 후일담을 밝히기도 했다.
◇별들의 고향(1974)
최인호의 원작 소설을 이장호 감독이 영화화한 ‘별들의 고향’은 멜로드라마의 대표작으로 손꼽힌다. 서울 국도극장에서 개봉되어 46만명이 넘는 흥행기록으로 한국영화에 활력을 불어넣어줬다. ‘나 그대에게 모두 드리리’, 한잔의 추억‘ 등 영화음악도 큰 히트를 쳤다.
신성일은 경아(안인숙)가 만난 네 번째 남자인 화가 문호를 맡아 청춘의 이미지를 벗어나서도 여전히 호소력 있는 존재감을 보여줬다. 그는 1978년 하길종 감독의 ‘별들의 고향 2’에도 출연을 했다.
◇길소뜸(1986)
임권택 감독의 길소뜸은 신성일이 중년의 깊이 있는 연기를 보여준 작품이다. 1983년 시작된 ‘이산가족찾기’ 방송을 모티브로 김지미와 함께 출연해서 분단의 아픔과 이산의 고통을 보여준 영화이다. 동시녹음으로 신성일의 육성을 처음으로 들을 수 있었던 영화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