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취수원 문제에 울산이 왜 개입?
대구취수원 문제에 울산이 왜 개입?
  • 김종현
  • 승인 2018.11.06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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權시장, 李총리·환경부 등과
낙동강 물문제 해결 전제로
‘운문댐물 울산과 공유’ 합의
시민들 “대구도 부족한 판에
나눠줄 물이 어디있나” 황당
지난달 이낙연 총리와 대구시장, 경북지사, 구미시장 등 관계자들이 낙동강 물문제해결을 전제로 운문댐물을 울산에 나눠주는데 합의해 환경단체가 물문제의 지역분쟁화를 중단하라고 요구하는 등 논란을 빚고 있다.

지난달 18일 이낙연 총리와 권영진 대구시장, 장세용 구미시장이 환경부차관과 울산시장 등이 참가한 비공개 모임을 갖고 낙동강 수계 전체 물관리 방안 용역과 구미산업단지 폐수 처리를 위한 무방류 시스템 기술 검증 용역을 하기로 합의했다.

이날 합의에 대해 대구시는 낙동강수계 물관리 방안에 대구취수원을 구미로 옮기는 내용도 당연히 포함된다는 입장이지만 구미시는 취수원이전을 전제로 한 용역은 아니라며 입장차이를 보이고 있다.

특히 낙동강 물 문제가 해결되면 운문댐물을 울산과 함께 사용하도록 한 정부 제안에 대구시가 합의해 관심을 끌고 있다. 울산시는 반구대 암각화(국보 제285호) 보전을 위해 사연댐 수위를 낮춰야 할 필요가 있고 문화재청도 이에 동조해 운문댐물 공급이 합의된 것으로 보인다. 이 총리는 2개 용역을 시행하는데 28억 원이 필요하다고 보고 예산 확보에 협조해 줄 것을 여야 정당에 당부했다.

대구시 관계자는 “취수원 이전 등 대구시의 수돗물 공급문제가 해결 된 뒤에야 운문댐물 공동사용이 가능하므로 당장 운문댐물을 울산에 공급하는 것은 아니”라는 입장이다. 또 “물관리 용역에서 취수원 이전으로 결정이 나거나 무방류시스템이 가능하다는 결정이 나더라도 두 방안 모두 각각 최소 5년에서 10년 정도 공사기간이 걸리기 때문에 시간이 남아있다”고 설명했다. 또 대구시도 환경부산하기관인 수자원공사로부터 운문댐 하루 생산량 35만t 가운데 21만t 정도를 공급받는 입장에서 강하게 반대하기 힘든 실정이다. 울산은 대구시가 가져가는 21만t 가운데 일정량을 원하고 있는데 결정권한은 수자원공사에 있다.

하지만 지난해 심각한 봄가뭄으로 운문댐 저수율이 낮아져 대구시민들이 갑자기 낙동강 물을 공급받는 등 운문댐 물부족이 심각한 상황에서 운문댐 물을 울산과 함께 사용하는데 대해 시민들의 걱정이 커지고 있다.

시민들은 “기상이변으로 언제든지 가뭄이 생길 수 있는데 또다시 운문댐 취수가 불가능해지면 대구시민들은 또다시 물난리를 겪을 것”며 이라고 우려했다.

대구환경운동연합 정수근 사무국장은 “이번 합의는 취수원 이전으로 낙동강물이 깨끗해진다는 전제가 깔려있다. 자기취수원을 자기 스스로 지키는 것이 원칙인데 다른 취수원을 끌어다 쓰는 것은 분쟁으로 갈 수밖에 없다. 낙동강 수질개선을 지역간 물분쟁으로 가져가는 행위를 중단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종현기자 oplm@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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