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거주 70대 부부, 계명대에 장학금 1만 달러
미국 거주 70대 부부, 계명대에 장학금 1만 달러
  • 윤부섭
  • 승인 2018.11.06 2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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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학과 졸업 민난희 여사
49년 만에 모교 찾아 감사의 뜻
“어려웠던 시절 도움 잊지 못해”
대학특집=계명대-노
49년만에 모교를 찾은 민난희(사진 오른쪽) 여사 부부(남편 한상기)는 계명대에 1만 달러의 장학금을 내놓았다.

최근 노(老)부부가 계명대 성서캠퍼스를 찾았다. 평범해 보이는 이 부부는 계명대 성서캠퍼스를 이곳저곳 둘러보며 미소를 보였다. 이 부부는 한상기(74), 민난희(여·72)씨로 현재 미국 시애틀에 거주하고 있다. 그곳에서 작은 사업을 하고 있는데, 이번에 부부가 같이 한국에 출장을 온 것이다.

이들이 계명대를 조용히 둘러 본 것은 민난희 여사가 계명대 동문이기 때문이다. 민난희 여사는 계명대 교육학과를 1969년도에 졸업하고 미국으로 건너갔다. 이후 네브라스카 주 헤이스팅스 대학에 장학생으로 입학해 1971년 이스턴 몬타나 대학에서 교육심리학 석사학위를 취득했다. 1973년에는 몬타나 주립대학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하고 시애틀 대학에서 강의를 하기도 했다.

49년 만에 모교를 다시 찾은 민 여사는 “어려운 시절 계명대 캠퍼스를 누리며 열심히 살아온 젊은 날을 항상 회상해 왔다”며 “60년대 배고픈 사람들이 아직 많았던 우리나라에서 주위에 많은 도움으로 대학을 다닐 수 있었다는 자체가 감사한 일”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지나온 날들을 되돌아보니 오늘날의 내가 있기까지 계명대가 그 밑거름이 되었던 것 같다”며 “미국에서 오랜 생활을 하면서 모교인 계명대를 잊은 적이 한 번도 없었는데, 이번에 어렵게 시간을 내 남편과 같이 캠퍼스를 둘러보니, 지난 세월 동안 이렇게 크게 발전한 모습을 보니 감회가 새롭다”고 말했다.

민난희 씨의 남편인 한상기 씨는 “45년간 결혼생활을 해 오며 항상 감사하고 고마운 부인의 학교를 둘러보니, 인품이 어디서 나온 지 알 수 있을 것 같다”고 했다.

캠퍼스를 모두 둘러보고 난 후 민 여사는 학교 관계자를 찾아 미화 1만불을 장학금으로 선뜻 내 놓았다. 본인은 학교를 입학했을 때도, 유학생활을 할 때도 모두 장학금을 받으며 학업에 열중할 수 있었다며, 그동안 받은 것에 대해 보답하고 후배들이 학업에만 열중 할 수 있도록 작은 도움을 주고 싶었다고 했다.

민 여사는 “우리의 인생은 여정과 같다. 여정은 믿음, 건강을 바탕으로 세계를 여행하게 되는 것이고, 그러다 모교인 계명대를 다시 방문하게 된 것은 그 동안 받은 것을 베풀어야 된다는 신의 뜻으로 여겨져 적은 금액이지만 여기에 유산의 일부를 남기며 받은 은혜를 되갚는 마음으로 장학금을 전한다”고 했다.

현재 한상기, 민난희 여사는 시애틀에서 장학사업도 펼치고 있다. 그들은 장학사업을 통해 본인들이 유산을 사회에 환원하고 이는 차세대를 이끌어갈 인재를 육성하는 밑거름이 되어 또 다른 자산이 된다는 생각에 큰 보람을 느끼고 있다고 한다.

신일희 계명대 총장은 “기부에 진심으로 감사드리며, 계명대가 오늘날의 모습을 갖기 까지 이런 훌륭한 동문들이 있기 때문에 가능했던 일”이라며 “내년에 우리 계명대는 창립 120주년을 맞이하게 된다. 새로운 역사를 쓰기 위해 120주년 기념행사에 두 분을 꼭 초청해 재학생들에게 훌륭하신 선배님들을 소개시켜 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남승현기자 namsh2c@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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