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숙자 명의로 ‘작업대출’…36억 챙긴 사기단 적발
노숙자 명의로 ‘작업대출’…36억 챙긴 사기단 적발
  • 강나리
  • 승인 2018.11.08 2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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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개 조직 45명…8명 구속
숙식 제공하며 명의 도용
유령회사 만들어 신용대출
전세자금 대출금 등 가로채
노숙자의 명의로 각종 서류를 위조해 수십억원대의 대출사기를 벌인 일당이 경찰에 적발됐다.

대구 수성경찰서는 8일 노숙자 명의를 이용해 금융회사에서 36억여 원을 대출받아 가로챈 혐의(사기)로 작업대출 사기단 2개 조직 45명을 적발, 이가운데 노숙자 공급책 A(47)씨와 총책 B(38)씨 등 8명을 구속했다.

또 같은 혐의로 20명을 불구속 입건하고 달아난 조직원 등 17명은 지명수배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 2015년 4월부터 최근까지 서울역 등지에서 숙식 및 용돈 제공 등을 미끼로 노숙자를 모집한 뒤 합숙 관리하면서 이들의 명의로 귀어지원자금 대출 및 전세자금 대출 등을 받아 36억8천여만 원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대출에 필요한 명의자를 모으는 공급책과 노숙자에게 숙식 등을 제공하는 관리책, 노숙자 명의로 유령법인을 만들어 대출받는 대출실행책 등으로 조직을 꾸려 전국에서 범행했다.

이들은 헐값에 선박을 사들여 노숙자 명의로 실제 가격보다 2~3배 부풀린 내용의 ‘어선 매도매수증서’를 작성한 뒤 농림수산업자보증기금에서 보증서를 발급, 이를 금융회사에 제출해 어선 구입자금 명목으로 약 20억원을 대출받아 가로챈 혐의를 받는다. 또 노숙자 명의로 아파트를 구매한 뒤 부동산 담보대출, 전세자금 대출을 신청하거나 유령법인 설립 후 사업자 신용대출, 중고차 구매 신용대출 등으로 16억원 가량을 가로챈 혐의도 받고 있다.

경찰 조사 결과 이들은 금융기관의 대출 심사가 현장 조사 없이 서류만으로 진행된다는 점을 악용해 사업자등록증, 재직증명서 등을 위조한 것으로 드러났다.

강나리기자 nnal2@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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