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GB 지주-은행 ‘깊어가는 갈등’
DGB 지주-은행 ‘깊어가는 갈등’
  • 강선일
  • 승인 2018.11.08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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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 승계, 지주 통합관리’
은행 이사회측 ‘반대’ 고수
지주측에 공동간담회 제의
대구은행장 선임 난항 거듭
DGB금융지주와 DGB대구은행 이사회간 지배구조개선의 최대 쟁점이던 ‘대구은행장 추천권’을 두고 ‘갈등의 골’이 깊어지고 있다. 은행 이사회가 지난달 19일 지주 이사회에서 통과된 ‘그룹(지주)회장과 대구은행장 등의 계열사 최고경영자(CEO) 승계과정을 (지주에서)통합관리한다’는 내용을 골자로 한 재배구조 선진화 방안에 대해 사실상 ‘반대’ 입장을 고수하고 있어서다.

이에 따라 7개월째 권한대행 체제가 지속되고 있는 대구은행장 선임절차는 더욱 ‘꼬여만 가는’ 형국이다. 특히 DGB금융내 최대 계열사인 대구은행 수장의 장기 공석에 따른 그룹 대외신인도 등을 감안할 때 김태오 그룹회장의 ‘은행장 겸임’이나 외부인사 및 퇴직임원의 ‘영입’에 힘을 실어주자는 의견까지 나오고 있다.

8일 DGB금융에 따르면 은행 이사회는 이날 지주 이사회에서 통과된 지배구조 선진화 방안에 대해 ‘재논의’ 입장을 표시했다. CEO 및 사외이사 등 임원선임 과정에 은행 사외이사의 동수 참여 등의 제도적 장치 마련을 요구하며 지주 이사회에 공동간담회를 제의한 것. 이는 최대 쟁점인 대구은행장 추천권과 관련해 은행 이사회의 ‘입김’을 최대한 반영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은행 이사회는 김태오 그룹 회장과 지주 이사회에서 추진해 온 지배구조 선진화 방안을 두고 김진탁 은행 이사회 의장의 입장문 등을 통해 ‘지주 중심의 지배력 남용’이라며 반발해왔다.

특히 ‘은행장 추천 및 선임과정에서 영향력을 행사하려는 것 아니냐는’ 기득권 논란과 함께 채용비리 등의 구설에 오른 일부 사외이사들 등으로 인해 내·외부에서 지주 이사회와의 ‘권력다툼’으로 비화되고, 은행은 물론 그룹 전체의 혼선을 부추기며 시민단체들의 사외이사 퇴진요구를 받는 등 오히려 역풍을 맞는 처지로 내몰리고 있는 점을 감수해가면서다.

그러나 은행 이사회의 이같은 행보는 ‘명분이 없다’는 지적이다. 지주가 은행을 비롯 이달초 인수를 마무리한 하이투자증권 등 전 계열사에 오는 15일까지 최고경영자(CEO) 육성 및 승계 프로그램 등을 골자로 한 지배구조 개정작업을 완료해 달라는 공문을 보낸 상태기 때문이다. 대구은행 지분 100%를 보유한 지주가 이사회를 통해 주주권리 보호차원에서 주주총회를 소집해 지배구조 정관을 변경하면 된다.

다만, 이 과정에서 지주측은 임직원들의 사기저하 및 대외신뢰도 추락 등 그룹 전체에 미치는 파장이 만만치 않은 점 등을 감안해 은행 이사회와의 ‘양보와 타협’ 등 절충을 통해 해결한다는 원칙에 따라 최대한 (은행 이사회)의견을 반영하겠다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은행장 선임절차 역시 △금융권 임원경력 5년 이상 △은행 사업본부 임원 2개 이상 △지주사 및 타 금융사 임원 경험 등 강화된 요건으로 은행장 후보군 찾기에 난항이 예상된다. 박명흠 행장 권한대행을 비롯 현직 임원 중 자격요건을 갖춘 후보군이 극히 드물고, 자격요건을 갖춘 퇴직임원 상당수도 채용비리 및 대구 수성구청 펀드손실 보전 등에 연루돼 사법당국의 수사 및 재판을 받고 있는 점 등의 ‘딜레마’가 여전해서다.

강선일기자 ksi@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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