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원 처리, 업무담당자 바뀌면 ‘제자리’
민원 처리, 업무담당자 바뀌면 ‘제자리’
  • 한지연
  • 승인 2018.11.11 2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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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도로 보수공사 해달라”
A씨, 6년간 4차례 민원 제기
아직도 완전히 해결 못 봐
업무 인수인계 방식 도마위
A씨는 지난 2013년부터 올해 10월까지 6년째 4여 차례에 걸쳐 대구 북구청에 민원을 제기했지만 완전히 해결을 보진 못했다. 그는 북구 지역 내 한 도로에서 발생한 균열로 차가 지나다닐 때마다 소음이 심하다며 도로포장을 요청했다. 하지만 민원담당자가 수차례 바뀌면서 해결에 뚜렷한 진척이 없자 민원제기를 반복한 것.

지난 9일 오전 10시께 찾은 대구 북구 산격동의 한 도로 위는 2013년에 이어 2017년 11월께 다시 제기된 도로균열 관련 민원으로 임시포장이 돼 있는 상태였다. 임시포장 도로 구간 옆에는 깨진 아스팔트가 남아있었다.

올해 상반기에 이뤄진 임시포장과 관련, 차후 조치를 기다리던 민원인은 지난 17일 동일 내용의 민원을 다시 제기했다. 인근 주민인 B씨는 “도로 보수한다고 몇 달 전에 공사를 했다”면서도 “제대로 진행되긴 하는 건지 어째 하다말기만 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북구청의 민원담당자는 지난해 11월 전임자가 요청받은 민원내용을 파악하지 못한 채 올해 10월 같은 내용의 민원을 인지하게 됐다. 해당 민원은 현재 현장점검과 검토 등의 사유로 처리기한이 미뤄진 상황.

북구청 관계자는 “업무가 워낙 많기 때문에 인수인계에 있어 완벽하기 어려운 측면이 있다. 도로 균열이 상대적으로 더 심각한 곳도 많아서 우선순위를 두고 처리하는 중”이라며 “민원인과 연락하면서 최대한 불편사항을 줄일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방공무원의 업무 인수인계 방식에 있어 개선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지속적으로 나오고 있다. 대구시 각 구청이 민원을 처리하는 중 업무 인수인계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상태에서 민원담당자가 바뀔 경우 동일 내용의 민원이 또 제기되기도 한다. 바뀐 민원담당자가 민원 내용을 인지한 후 검토를 다시 시작하기 때문이다.

한편 대구시는 지난 9월 28일 개최한 제2회 시, 구·군 혁신 전략회의에서 ‘주민생활형 혁신 과제’를 두고 지방공무원 업무 인수인계방식 개선 및 불필요한 민원·행정처리 절차 개선 등에 대해 논의한 바 있다. 한지연기자 jiyeon6@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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